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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호 전마전] 서울시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구정주 회장님이 김은주(이전 원생) 어머니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합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아이들은 자라 떠나지만, 세월이 흘러도 마음속에 또렷이 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게는 김은주 학부모님이 그런 분입니다.
당시 한 아이의 엄마이자 어린이집 운영위원이었던 김은주 학부모님은 무슨 일이 생겨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이유가 있겠지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먼저 물었습니다. “원장님, 선생님들 괜찮으세요? 제가 도울 일은 없을까요?” 특히 코로나19로 모두가 불안하고 어린이집마저 문을 닫아야 했던 때, 맞벌이 가정인 그분 역시 막막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어려움보다 아이들과 어린이집을 먼저 걱정했습니다. “저도 아이를 어디에 맡길지 막막해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은 무엇보다 안전해야 하잖아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함께해요.” 그 한마디가 참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자신도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를 탓하기보다 어린이집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다른 부모들의 걱정에도 귀 기울여주셨습니다. 그저 ‘내 아이가 안전하고 행복하려면, 내 아이를 품어주는 이곳도 함께 지켜져야 한다’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 마음 덕분에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힘겨운 시간을 견뎌낼 힘을 얻었고, 원장인 제게는 따뜻한 위로가 남았습니다. 좋은 어린이집은 원장이나 교사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교사, 어린이집이 서로의 마음을 헤아릴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때의 작은 아이도 훌쩍 자랐겠지만, 김은주 학부모님께서 건네주셨던 마음은 아직 이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원장님, 괜찮으세요? 뭘 좀 도와드릴까요?” 돌이켜보면 그분이 도와주신 것은 어떤 ‘일’이 아니었습니다. 힘든 순간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이 멀어지지 않도록 조용히 이어주신 것이었습니다. 그 소중한 마음을 이제는 제가 품고, 오늘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보려 합니다. 김은주 학부모님, 참 고마웠습니다. 지금도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서울시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회장 구정주 드림 262호 창간11주년 기념호 26.09.01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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