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생존율이 50%를 밑돈다는 자영업의 위기가 우리나라 경제의 현주소라는 얘기가 나온다.
자영업자 절반이 100만원의 소득도 가져가지 못하며 힘들게 일한 자영업자 본인이 가져가는 돈보다 건물주에게 나가는 임대료가 더 많다는 지적도 가벼이 볼 일은 아니다. 자영업자의 근로소득이 건물주 불로소득으로 이전된다는 지적에 일하는 사람이 가난하고 일하지 않는 사람이 부자인 것은 그 사회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프랜차이즈의 경우도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점주는 손해를 보더라도 본사가 취하는 수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원래부터 자영업을 주업으로 해온 사람들은 그나마 나을 수도 있다. 문제는 자영업을 은퇴 후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지금과 같은 경기와 사회경제구조에서 자영업이 버틸 공간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자영업은 왜 이리 무기력한 것인가? 주로 먹을거리 위주의 아이템 선정으로 단위 인구당 요식업소의 밀도가 과포화 상태라는 원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전문가의 생각은 또 다르다.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인 프라이드온(PRide-ON)의 박승준 대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자영자들은 마케팅에 대해 매우 무관심 하거나 취약한 상태에게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비용적인 문제로 인해 광고는 신문에 삽지하는 전단 정도에 의존하며 영세 자영업자로서는 효과도 검증하기 모호한 포털사이트의 검색광고에 마케팅 비용을 속절없이 날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체광고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한다. 좀 더 확대해서 보면 마케팅에 대한 무기력증은 자영업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또한 문제가 된다. 이른 바 벤처기업, 신규 아이템이나 아이디어 상품으로 사업 잠재성은 있다고 해도 현실은 또 다르다. 이들 역시 마케팅에 취약하기는 매 한가지다. 박 대표는 “사업의 규모를 불문하고 사업의 체격에 맞는 마케팅 전략없이 사업의 성공을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한다. 프라이드온(PRide-ON)은 국내 최대의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 출신 마케터와 한 때 영화포털 사이트로 각광을 받았던 무비스트의 대표가 의기투합한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이다. 프라이드온은 벤처기업이나 자영업자나 사업성공을 위한 방정식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며 사업 아이템의 속성에 걸맞은 마케팅 전략의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케팅에 투입할 가용자금을 미리 산정하고 가용자금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조력자를 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마케팅의 개념에 대한 명확한 이해도 중요하며 SNS나 소셜커머스, 검색광고 같은 마케팅에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도 위험한 일임을 지적한다. 프라이드온 박승준 대표는 블로그와 온라인 퍼블리시티를 통한 온라인마케팅 전략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두 영역은 엔드유저(End user)인 잠재적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비교적 신뢰가 높은 영역이고 온라인의 특성인 복제, 배포라는 확장성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비용대비 효과가 크다. 다만 플랫폼의 진입장벽이 낮은 반면 일정한 마케팅 효과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은퇴 이후의 예비창업자들이나 아이템 하나로 사업성공을 기대하는 벤처 기업주들이 귀담아 들어볼 얘기다. 하루가 멀다 사회면과 경제면을 장식하는 하우스푸어니 가계부채니 자영업의 위기니 하는 용어들이 갑갑하게만 느껴지는 오늘이다. 사업의 생리가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는 것을 안다면 성공을 위한 사업전략은 치밀할수록 좋을 일이다.
임택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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