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에 휩싸인 '미래창조과학부' 명칭
  • 입력날짜 2013-01-18 07: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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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타 종교에서 비판, "오해 받기 싫으면 제발 명칭 좀 바꾸길"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정부 조직 개편안을 지난 15일 내놓은 이후 '미래창조과학부'의 명칭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미래창조과학부에 '창조과학'이 들어 있어 과학계와 타 종교계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창조과학'은 성경에 쓰여진 천지 창조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개념으로 생명체가 여러 종으로 생기게 된 것도 신의 창조에 의한 것으로 보는 개념이다. 따라서 창조과학은 자연과학으로 입증된 사실과 배치된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정부조직개편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정부조직개편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5일 불교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소장 법응·이하 연구소)는 "미래창조과학부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면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견해인 창조과학을 직·간접적으로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홍보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발끈하고 나선 것.

연구소는 계속해서 "순수학문으로서 과학의 호도, 국민 간. 종교인 간 대립의 조장, 정부부서 명칭의 객관성 결여, 정부부서 명칭의 조잡성, 우주, 철학, 생물학, 역사학 분야 학문의 훼손, 창조과학계 인사들의 우월감 조장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라는 명칭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선대인경제연구소 선대인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부조직과 기능이 대체로 노무현정부 때와 비슷하게 돌아간다. 내가 생각하는 수준의 전면 정부 개편과는 거리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가 기본이다. 다만 미래창조과학부는 제발 오해 받기 싫으면 명칭 좀 바꾸길"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SBS 8 뉴스 김성준 앵커는 16일 클로징멘트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부조직개편안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게 미래 창조 과학부라고 하면서 "이름도 거창하고 맡게 될 일도 광범위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부기구가 너무 크면 걱정거리도 생기죠.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트위터리안 '홍성수(@sungsooh)'는 "과학부가 '미래를 창조하는 역할'을 한다고, '미래창조과학부'면, 법무부는 '정의실현법무부', 국세청은 '조세정의국세청', 국방부는 '철통방위국방부', 국가정보원은 '양지지향국가정보원'으로 이름짓는게 일관될 듯 합니다. 무슨 동아리 이름도 아니고.."라며 비판했다.

'Lee, GaYoung'(@serikachan)는 "스랖에서 누가 미래창조과학부라는 명칭의 떨떠름함을 문과식으로 바꾸면 주체지식경제부 같은 거라 비유해놨는데 빵터짐ㅋㅋㅋㅋ"라며 비판했다.

또 '구본준'(@goobonci)은 "미래창조과학부, 그냥 과학부라고 하면 될것을 억지로 덕지덕지 포장해 촌스러워지는 한국식 작명. 뭐든지 간단한게 가장 확실하고 가장 아름다운데 말이죠. 고용노동부에 이은 최악의 부처이름입니다."라며 비판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미래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한 국가정책 수립, 국가 R&D 사업 총괄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당초 별도 부처 신설이 검토됐던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조직도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에 통합됐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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