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엄마·아빠 VIP존’ 조성 사업, 기본 현황 파악조차 없이 추진
  • 입력날짜 2025-04-30 11: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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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란 시의원, 대부분 주말·공휴일 휴무, 사업 재검토 촉구
▲오금란 시의원/이미지=서울시의회 제공
▲오금란 시의원/이미지=서울시의회 제공
서울시 저출생 극복 탄생 응원 프로젝트의 하나로 기존의 아이 중심 공간과 차별화된 엄마·아빠 중심의 휴식과 돌봄을 위해 확대 추진하는 ‘엄마·아빠VIP존’ 조성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022년 2개소로 시작해 현재까지 43개소(공공 20, 민간 20, 이동형 3)가 조성되었으며, 서울시는 2026년까지 총 54개소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오금란 서울시의회(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의원은 제330회 임시회 여성가족실 업무보고에서 “‘엄마·아빠 VIP존’ 조성 사업이 이용 실적 등 기본 현황 파악조차 없이 추진 중이다”라고 지적하고 사업 재검토를 촉구했다.

오금란 의원은 “여성가족실로부터 제출받은 이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율 이용 시설의 경우 이용실적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인 3개 시설에 대한 자료가 제출됐지만, 이들 시설의 하루 평균 이용 인원은 5~8명에 불과해 막대한 예산 투입 대비 실적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여성가족실 자료에 따르면, ▲2억원 이상 투입된 ‘서울가족플라자 VIP존’의 월평균 이용인원은 105명(하루평균 5명), ▲2억 4천만원을 투입한 ‘방학동 도깨비시장 VIP존’은 월평균 160명(하루 평균 8명), ▲7,200만원이 투입된 ‘세종문화회관 VIP존’은 월평균 125명(하루 평균 6명)으로 나타났다.
▲자료=서울시 여성가족실(위 시설 외 자율 이용 시설의 경우 사전예약 없이 이용 할 수 있으며 이용실적 파악불가)
▲자료=서울시 여성가족실(위 시설 외 자율 이용 시설의 경우 사전예약 없이 이용 할 수 있으며 이용실적 파악불가)
 
특히 대부분의 VIP존이 주말과 공휴일 휴무로 되어 있어 실질적인 이용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오금란 의원은 “공공시설에 조성된 VIP존은 해당 시설 개관 시간에 맞춰 마땅히 운영해야 하지만, 서울상상나라의 경우 휴관일도 아닌 일요일에 문을 닫고, 자율 이용 시설인 유아숲체험원 VIP존조차 주말과 공휴일 이용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오금란 의원 이어 “엄마 아빠가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주말과 공휴일에 대부분 문을 닫는 것은 '사실상 VIP존을 이용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현재까지 조성된 43개소 중 민간 시설 20곳은 대형 마트 휴게실에 단순히 VIP존 현판만 부착한 것으로, 실제 신규 조성이 아닌데도 이를 실적에 포함한 것은 ‘실적 부풀리기’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오금란 의원은 “이용 실적 등 기본적인 운영 현황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평가가 선행되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사업의 확대나 지속 추진 필요성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여성가족실장은 “엄마·아빠VIP존은 공간 조성에 치중하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운영 방식 개선과 함께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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