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구의회 A 의원, 행정사무감사 중에 “이 업체에다 해라”
  • 입력날짜 2025-05-13 08: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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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시민연대 피플, “누구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라”
영등포구의회 A 의원, 행정사무감사 중에 “이 업체에다 해라”
영등포시민연대 피플, “누구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라”

2024년 11월 29일 영등포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진행된 영등포구의회 2024년도 행정사무 감사장에서 감사 중에 (업체) 견적서를 주면서 “이 업체에다 해라”라고 한 구의원은 본지 취재 결과 A 의원으로 확인됐다.

이날 진행된 행정위원회 행정사무 감사 영상과 회의록 살펴보면 발언에 나선 최봉희 의원은 2024년도 물품 구매(903건)와 공사 건수 (1,190건), 용역 건수(1,722건) 등을 언급하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총 3,815건이 수의계약 현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최봉희 의원은 이어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수의계약이 지역 내 업체가 아니고 지역 외 업체로 진행이 됐다는 사실을 보게 되었다”라고 밝히고 자치행정 과장을 상대로 특정 회관을 사례로 들며 왜? 타구 업체에 주었는지 선정 기준은 무엇이었는지를 따져 물었다.

이에 답변에 나선 자치행정과장은 “지역 내 업체는 확보한 예산 밖의 범위였고, 타구 업체는 확보한 예산안의 견적이 들어와 업체를 선정하게 되었다”라고 답했다.

이때 보충 답변에 나선 기획재정국장은 “지금 의원님들한테도 정말 간곡하게 말씀드리는 것 중의 하나가 감사 중에도 견적서를 주면서 ‘이 업체에다 해라’ 이렇게 얘기하시는 의원이 있다”라며 “의원님 자체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생각해 주셔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4년 11월 29일 진행된 행정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장에서 수의계약과 관련해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최봉희 의원(왼쪽)과 영등포구 기획재정국장(왼쪽)/이미지=영등포구의회 영상 캡처
▲2024년 11월 29일 진행된 행정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장에서 수의계약과 관련해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최봉희 의원(왼쪽)과 영등포구 기획재정국장(왼쪽)/이미지=영등포구의회 영상 캡처
 
이에 최봉희 의원은 “그런 의원이 계셨다고요?”라고 반문하자 기획재정국장은 “예 있었습니다”라고 분명하게 답하고 “행정위든 어디든 저희한테 그런 거를 요구하지 않는 그런 행정을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부탁했다.

최봉희 의원 그러니까 그것을 집행부에서 “‘의원님께서 이거 요구하시면 안 됩니다’. 얼마든지 말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말하라”라고 당부하자 기획재정국장은 “저희 공무원도 그런 부탁에 대해서 철저히 방지해야 하겠지만, 의원님도 이게(부탁하지 않는 게)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본지의 추가 취재 결과에 따르면 A 구의원은 평시에도 퇴근 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에 공무원을 민원 현장으로 불러 민원인 앞에서 과한 표현으로 공무원에게 모욕을 느끼게 하거나 구청의 물품 구매, 여타의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왔다는 지적과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사회참여와 자치의 공동체 영등포시민연대 피플은 5월 6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 일을 지역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결코 흐지부지 넘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영등포시민연대 피플은 “영등포구의회는 행정사무 감사 중 피수감 공무원에게 견적서를 들이밀며 ‘이 업체에다 해라’라고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명백한 이해충돌 행위를 한 구의원이 누구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 해당 의원을 즉시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여 징계하라”라고 촉구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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