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스승의 날] “교육환경, 교사의 헌신만으로 유지될 수 없다”
  • 입력날짜 2025-05-16 09: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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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무게를 함께 나눌 때 교육이 다시 숨 쉰다”
임경임(행복한육아연구소 소장)
임경임(행복한육아연구소 소장)
5월 15일, 스승의 날입니다.
한 송이 꽃, 한 장의 편지로 시작되는 감사의 마음은 해마다 반복되지만, 교사들의 어깨 위에 놓인 현실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교과 수업보다 학부모 민원 대응이 더 어렵고, 하루에 한 번도 제대로 앉지 못하고 퇴근할 때가 많아요.”

아이들의 성장을 책임지는 교실이 ‘가르침의 공간’이 아니라 ‘갈등 조율의 현장’이 되어버린 현실은, 단순히 교사의 고충을 넘어 우리 교육이 처한 구조적 위기를 말해줍니다.

교육환경은 교사의 헌신만으로 유지될 수 없습니다.
행정업무 과중, 보호자와의 소통 부담, 정서적으로 소진되는 교권 침해 문제 등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열정’이나 ‘사명감’으로 덮을 수 없는 지점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도 교사들은 여전히 아이들 곁을 지킵니다. 무너지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사람도, 조용히 손을 잡아주는 사람도 바로 그들입니다.

이제는 사회가 답해야 할 때입니다.
교사들이 아이 한 명, 한 명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도록 수업에 집중할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교권은 처벌의 도구가 아닌, ‘존중받을 권리’로 보장되어야 하며, 학교는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안전지대가 되어야 합니다.

교사에 대한 존중은 곧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존중입니다. 교사가 존중받는 문화 위에 아이들의 배움은 자라고, 사회는 더 건강해집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우리는 교사들에게 단순한 감사를 넘어 ‘함께 교실을 지탱하는 사회’가 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행해야 할 때입니다.
-중앙대학교 아동복지학 박사. 어린이집 원장
-중앙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현 아동인권강사 및 아동학대예방 전문강사
-국립한경대학교 평생교육원 외래교수

임경임(행복한육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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