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부진 아동에 대한 이해와 실질적 지원이 필요할 때
“얘는 왜 4학년이 돼서도 구구단을 못 외워요?”
“두 자릿수 덧셈도 못 한다고요?” 교실에서 이런 말은 생각보다 자주 들립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묻습니다. 그 아이는 왜 아직도 모를까요? 초등학교 4학년, 대부분의 아이가 분수의 덧셈과 곱셈의 복합 계산을 배우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현실의 교실에는 여전히 1학년 수준의 연산도 어려운 아이들, 교과서를 따라가지 못해 교실에서 고개를 숙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단순히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그 뒤엔 복합적인 가정환경, 정서적 결핍, 학습 접근의 기회 부족, 인지적 특성 차이가 숨어 있습니다. 학습 부진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접근의 문제' 우리 사회는 여전히 학습 부진 아동을 ‘게으른 아이’, ‘집중 못 하는 아이’, ‘문제아’로 보는 시선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학습 부진은 개인의 태도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맞벌이 부모의 부재로 방과 후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 스마트폰 영상으로 유아기를 보낸 아이, 말로 충분히 표현해 보지 못한 아이, 눈앞의 낱말도 알아보기 어려운 난독 아동일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보충 수업이 아니라 정서적 공감과 맞춤형 학습 지원이 필요합니다. 교실 속 ‘조용한 위기 아동’을 위한 체계적 지원을>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느라, 학부모는 바쁜 삶에 지쳐, 그리고 사회는 ‘대다수’의 평균에만 주목하면서 이 아이들을 놓칩니다. 이른바 “조용한 위기 아동”입니다. -기초 학습 진단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여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학습 부진 아동을 위한 소규모 맞춤형 학습클래스와 정서 지원 프로그램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돌봄센터나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기초학습 회복 지원 체계도 마련돼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 아이들에게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신뢰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한 아이를 구하는 것은, 그 아이의 미래 전체를 바꾸는 일 누군가는 말합니다. “저 아이는 그냥 공부에 소질이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손을 내밀었을 때, 느리지만 분명히 성장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배움은 속도가 아닌 기회입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가 바로 건강한 사회입니다. 초등 4학년인데 아직도 구구단을 외우지 못한 그 아이, 누군가의 한마디와 기다림이 그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임경임
-중앙대학교 아동학 박사 .-중앙대학교 외래교수 -전 직장 국공립어린이집 원장 -현 아동인권 및 학대예방 전문강사 -국립한경대학교 평생교육원 외래교수 - 행복한 육아연구소 소장
임경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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