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옥중 칼럼-14] 안철수의 손가락은 안 자르고 Yuji되고 있는가?
  • 입력날짜 2025-05-27 09: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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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이준석은 양두구육 시리즈 2로 정치생명도 끝날 것”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안철수 의원 아직도 손가락 10개가 Yuji되고 있는데, 또 손가락 자를 약속을 할 것인가?

2022년 2월 23일 제20대 대선 운동 기간 중, 윤석열 단일화 제안을 거부했던 안철수 후보, (윤석열 같은 후보를) 뽑는다면 1년도 안 되어서 손가락 자른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외쳤다. 다 잘라서 손가락 10개가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완주 의사를 표시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 상임 선대 위원장이었던 나는 이재명 후보와 협의하여 단일화를 위해 안철수 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소통했다.

간절한 메시지를 보냈다. 검찰 출신으로 과학기술이 뭔지 RE100이 뭔지도 모르는 후보 윤석열, 학습 능력과 행정 경험으로 검증된 후보 이재명, 누가 안철수 후보님의 과학기술 강국 대한민국 꿈의 실현을 뒷받침할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술꾼을 뽑을 것인가? 일꾼을 뽑을 것인가?

2022년 3월 2일 저녁 대선후보 마지막 방송 TV 토론회가 있었다. 안철수 후보가 그날따라 윤석열 후보와 같은 빨간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께름직했다. 설마 했다. TV 토론회가 끝나고 다음 날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황당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장제원 의원에게 납치당하듯이 끌려갔는지 장제원 의원 지인 집에서 단일화 합의를 했다고 한다.

손가락 자를 일은 1년도 안 되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윤석열이 당선되자 1등 공신이라 자처하며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인수위 보고서에 담긴 안철수의 색깔과 과학기술정책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실행 안 되었다.

과학기술 R&D 예산 대폭 삭감으로 역행했다. 안철수는 용도폐기 되었다. 이준석도 토사구팽이었다. 윤석열은 과학기술부를 부총리급으로 승격도 안 했고 장관 임명도 안 해줬다. 전당대회가 있었다. 안철수 의원이 대표로 출마했다. 윤석열과 단일화 때를 생각하며 윤 안 연대를 주장했다가 용산으로부터 노골적 비판을 받았다. 윤핵관 측에서 좌파라는 공격도 받았다.

철저하게 버려졌다. 윤석열이 내란 계엄을 선포했다. 안철수 의원은 비상계엄을 비판하고, 비상계엄 해제결의, 탄핵 찬성은 그래도 최소한의 정치적 입장이 살아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평가를 해주고 싶다.

그러나 탄핵된 이후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를 했다. 안철수 후보는 또 출마했다. 윤핵관 시나리오, 한덕수 추대론과 이를 이용한 김문수 후보, 두 세력의 서로 간의 사기에 의해 전당대회가 왜곡되었다.

두 번이나 윤핵관에 사기당한 안철수 의원은 사실상 탄핵을 반대하고 윤석열 세력에 얹혀있는 김문수 지지에 앞장서고 있다. 급기야는 이준석 의원을 찾아가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하라고 설득하러 갔다고 한다. 안타깝다. 이준석 후보 손가락까지 자르게 하려는 것인가?. 안철수 후보가 홍준표, 한동훈 후보의 입장도 못 따라간다. 김문수 대패 이후 안철수 의원의 위치는 어디로 흘러갈까? 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는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겠는가?

이준석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에 굴복하고 대선에서 철수했던 안철수 후보보다는 정치 판단이 더 낫다고 본다. 그때는 0.7% 차로 이기기라도 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한다고 김문수 후보가 이길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이준석 후보가 어리석지 않을 것이다. 이준석이 사퇴하고 김문수를 지지하더라도 대패할 것이고 이준석은 양두구육 시리즈 2로 정치생명도 끝이 날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 정도는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

단일화되는 것이 이재명 후보와 차이를 조금이나마 좁히는 가능성이라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의 손가락은 안 자르고 Yuji되고 있는가?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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