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생활물가 19.5%, 식료품 물가 22.9% 올라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 수준인 2%대에서 오르내리고 있으나 팬데믹 이후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어 온 결과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저소득층의 지출 비중이 높은 필수재 중심의 생활물가가 더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크게 높은 4% 수준을 웃돌고, 외식 등 일부 서비스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생활물가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년간 15.9% 오른 반면, 생활물가는 19.5%, 식료품 물가는 22.9%로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다. 최근 들어서 식료 가공식품 등 개인 서비스와 같은 생활물가가 3%대 상승률을 웃돌고 있어 이에 따른 가계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며,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생활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 많이 ‘누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김창용 총재는 6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가 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김창용 총재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높은 생활비 부담은 최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 우리나라의 경우 필수소비재 가격은 낮은 생산성과 개방도 높은 거래 비용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주요국에 비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김창용 총재는 이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안정된 상황에서 높은 생활비 수준과 가계 부담 소비 활력 저하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 여력 확충, 유통 구조 개선과 같은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더욱 고민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낮은 수요 압력 등으로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김창용 총재는 그러면서 “다만 지난 며칠 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데서 보듯이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고 “향후 주요국 무역 협상 진행 경과 등에 따라서 언제든지 외환시장 변동성도 다시 확대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창용 총재는 “한국은행은 앞으로 이처럼 다양한 물가 동인의 상호 작용을 자세히 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 김창용 총재는 가공식품이나 생활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최근 라면값이 쟁점이 되면서 정부가 식품업체에 대해서 이제 물가 안정을 독려하고 있는데 가공식품에 대한 인위적인 물가 가격 통제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창용 총재는 “한국은행에서는 전체 물가 수를 관리하고 있다”라면서도 “이런 거 하나하나를 두고 이게 가격 통제라고 얘기할 정도는 그렇게까지는 좀 아닌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김창용 총재는 “특히 요새 달걀 등의 가격이 특별히 올라간 이유가 뭐가 있는지 등을 자세히 들여 보고 그것을 생산자하고 협의하고 그 원인을 파악하는 건 당연하다”라며 “그래서 가격 통제라는 말을 쓸 단계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창용 총재는 “미세한 조정을 통해서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물가 관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활물가 흐름과 수준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팬데믹 이후 생활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국 대비 높은 의식주 물가 수준도 체감 물가를 높이는 이유로 나타났다. 최근 가공식품과 개인 서비스는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해 체감 물가를 높이고 있다. 가공식품·개인 서비스 가격이 오르는 이유로는 팬데믹 이후 농수산물 등 국산 중간재 가격상승과 최근 수입 중간 투입 재가격 급등으로 투입 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해 소비자물가에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공식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투입 물가 기여도는 13.4%P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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