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 기후 보도 기획취재-2] “영등포구 쪽방촌 에어컨 보급률은 70%, 그림의 떡” 특정 학생들의 그림을 통해 산 없는 평지 지역 영등포, 기후 변화에 관한 대응 방안을 그림으로 알아본 지역 언론 기후 보도 기획취재 ⑴에 이어 쪽방촌 편 보도를 시작한다.
“쪽방 주민들도 사람 취급받고 싶다!” 영등포구 쪽방촌 96길 골목에 걸려 있는 현수막 내용이다. 이 현수막은 영등포 쪽방촌과 주거 빈곤층이 기후 위기로 인해 겪는 ‘생존 위협’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쪽방촌 96길 한 골목에 “쪽방 주민들도 사람 취급받고 싶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영등포시대
영등포 쪽방촌 상담소는 법인 한 곳이 운영하고 있으며 종사자는 소장 1명, 행정 책임자 1명, 상담원 4명, 간호사 1명이 근무한다.
2025년 1월부터 6월 말까지 쪽방 상담소 주요 활동은 생활 상담 1,130건, 의료지원 246건, 간호 상담 7,906건에 이른다. 더불어 동행 사업으로는 동행 식당 8곳(48,490건), 동행 목욕탕 1곳(3,171건)을 운영해 쪽방촌 거주자들의 생활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영등포구 쪽방촌 유래를 살펴보면 1960년대 경제성장기에 형성된 집창촌이 1970년대 정부의 단속으로 축소되는 과정을 거쳐 1980년도 후반기를 맞으면서 윤락가와 집장 촌이 길 건너편으로 이전한다. 이렇게 비워진 건물은 영등포역 근처에 있던 방직공장, OB맥주 근로자보다 소득이 열악한 도시 빈민 자들과 지방에서 올라온 가난한 사람들에게 세를 주는 쪽방촌으로 변모했다. 이렇게 변모해 지금에 이른 영등포구 쪽방촌은 행정구역상 3개 동(영등포동, 영등포본동, 문래동)에 걸쳐 67개 건물 531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주하는 주민은 총 376명으로 남자 277명, 여자 99명이 거주하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 이처럼 주택밀집도가 높은 쪽방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는 그늘진 곳에 삼삼오오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음주하는 모습이다.
수년간 쪽방촌 주민들과 소통해 온 김형옥 쪽방촌 상담소 소장은 기후 복지에 관한 질문에 “일반적으로 말하는 기후 복지란 기후와 관련한 불평등 해소일 것이다”라고 말하고 “기후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적용된다. 부자든 빈자든 내리쬐는 햇빛의 양과 눈의 양은 같지만, 그걸 대응하고 맞이하는 정도는 빈부 차이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라며 쪽방촌 주민의 생활 환경을 언급했다. 서울시는 영등포 쪽방촌 폭염 대책의 하나로 쪽방촌 내 골목길 250m 구간에 쿨링포그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매일 오후 2시 골목에 물 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7월 20일, 쪽방촌 한 여성 거주자(이름, 나이 공개 거부)는 에어컨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대부분 에어컨이 다 있다”라면서도 “생활비 부담(전기세)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 그림의 떡이다. 구청이나 이런 데서 지원을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생활비(전기세 등)를 줄이기 위해 에어컨 대신 그늘을 찾는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영등포구 쪽방촌 관리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영등포구 쪽방촌 에어컨 보급률은 70%(공용 포함)에 이른다. ![]() ▲영등포시대 관계자들이 7월 9일 지역 언론 기후 보도 취재를 위해 쪽방촌 96길과 100길에서 같은 시간에 지표면 기온과 지상 온도를 재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어지는 지역 언론 기후 보도 기획취재-3에서는 쿨링포그가 설치된 쪽방촌 골목과 설치되지 않은 골목 온도와 기온을 직접 측정해 비교하고 기후 위기 영향에 민감한 주거 취약계층(쪽방촌 거주자)을 위한 서울시의 대책과 그 효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한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리영희 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박강열/김정현/김수현기자/배옥숙/김수경/장심형 공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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