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그늘보행권’ 도입…폭염에도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 입력날짜 2026-08-19 11: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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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필요한 곳 찾고·만들고·잇는 3단계 전략…2028년 서울 전역 확대
생활가로 전후 모습(@서울시)
생활가로 전후 모습(@서울시)
 
서울시가 폭염에도 시민들이 집에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그늘보행권’을 도시정책의 기본 원칙으로 도입한다.

‘그늘보행권’은 나무나 그늘막의 개수가 아닌 시민의 실제 보행 동선을 기준으로 그늘의 면적과 지속시간, 연결성을 확보하는 정책이다. 서울시는 2026~2027년 생활가로 시범사업을 거쳐 2028년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지역 보도 6만7,029개소, 총 4,031㎞를 대상으로 건물과 가로수가 만드는 그늘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햇빛 노출 시간은 4시간 21분이었으며, 전체 구간의 27.6%는 하루 6시간 이상 햇빛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그늘 비율은 44.4%로, 건물 그늘이 29.2%포인트, 가로수 그늘이 15.2%포인트를 차지했다.

온열 질환 발생에서도 보행 중 그늘의 필요성이 확인됐다. 2023~2025년 서울 온열 질환자 815명 가운데 31.4%가 길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그늘보행권 확보를 위해 ‘찾고-만들고-잇는’ 3단계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햇빛 노출 시간과 보행자 수, 고령자 등 폭염 취약계층 이용 정도, 야외 대기시간 등을 분석해 그늘 확충이 필요한 지역을 선정한다.

이후 장소 특성에 따라 자연 그늘과 차양시설을 조성한다. 식재가 가능한 곳에는 수관이 큰 나무를 우선 배치하고, 나무를 심기 어려운 좁은 보도에는 캐노피·어닝·소규모 쉼터 등을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주거지와 지하철역, 학교, 시장, 병원, 공원 등을 연결해 개별적인 그늘 시설이 끊김 없는 ‘생활권 그늘길’이 되도록 한다.

또한, 도시기본계획과 생활권계획에 보행그늘 원칙을 반영하고 지구단위계획, 정비사업, 공공건축사업 등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사업 전후의 그늘 면적과 지속시간, 연결 정도를 측정하는 ‘보행그늘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정책 효과도 관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6~2027년 그늘이 부족하고 시민 이용이 많은 생활가로 10곳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전후의 그늘 면적과 체감온도, 시민 이용률·만족도 등을 평가해 효과가 검증된 방식은 표준모델로 만들어 2028년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늘보행권은 시민의 건강과 일상을 지키는 도시의 기본 서비스”라며 “그늘이 필요한 곳에 맞춤형 시설을 조성하고 생활권마다 끊김 없이 연결해 누구나 여름에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강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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