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야 영등포구가 ‘영등포의 임혁필’을 알아본 것인가?"
  • 입력날짜 2020-10-26 16:47:42 | 수정날짜 2020-10-27 1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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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민을 위해 마스크 만들기 봉사 중인 임혁필(사진 왼쪽) 이사와 필자
▲영등포구민을 위해 마스크 만들기 봉사 중인 임혁필(사진 왼쪽) 이사와 필자
이준영 전 장준하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이 이기정(민주당 이동주 의원 비서관)의 추천을 받아 임혁필(개그맨) 영등포구 홍보이사에 대해 술회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봉사의 임혁필, 영등포의 임혁필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인 2010년 10월 25일, 임혁필(영등포구 홍보대사, 개그맨) 이사를 연예인 봉사단체 ‘100인이사회’ 창립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그 단체의 연예인 회원 중 한 명이었고, 나는 기획실장을 맡고 있었다.

임혁필 이사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매월 열리는 봉사활동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유일한 연예인이었다. 그냥 참여만 하는 게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고 땀을 흘리며 일을 해서 봉사 때마다 내 마음에 많이 남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나와 함께 대학생연합 봉사동아리 ‘봉즐’의 자문위원을 맡아 쉬지 않고 봉사에 임하고 있다.

임혁필 이사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화가이다. 그래서 벽화봉사를 하면 밑그림을 도맡아 그린다. 그의 샌드 애니메이션 공연은 언제나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요리도 잘한다.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그가 끓인 떡국 맛은 최고였다. 이렇게 재능이 많은 사람이라니!

이렇게 봉사로 만난 임혁필 이사와 내가 더욱더 친해지게 된 이유가 있다. 바로 영등포다. 그도 나도 영등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나왔고, 당산동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동네 술자리도 자연스러워 친한 동네 아저씨 사이가 되었다.

그와 내가 함께 한 10년의 세월 중에 임혁필 이사에게는 시련이 많았다. 술맛이 달았던 날보다 쓰디쓴 날이 더 많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임혁필 이사는 봉사를 멈추지 않았다. 봉사란, 내가 많이 가져서 하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가 힘들 때 그보다 더 힘든 사람을 돌보려는 그의 마음이 아름답다.

나는 이렇게 순수하고 재능 많은 그가 잘 되기를 기원해왔다. 개그맨 임혁필도, 공연기획자 임혁필도, 화가 임혁필도 성공하길 바랐다. 올해 그가 영등포구 홍보대사가 되었다. 이제야 영등포구가 ‘영등포의 임혁필’을 알아본 것인가? 참으로 만시지탄이지만, 그의 역량과 재능과 순수함이 영등포구민을 위해 원 없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이준영 (영등포구민, 전 장준하기념사업회 상임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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