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로결석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표준 치료법은 없다”
  • 입력날짜 2021-04-26 16: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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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철(영등포병원 내과 3과장)
이승철(영등포병원 내과 3과장)
주변에서 한두 명쯤은 요로결석으로 고통받은 분을 볼 수 있다. 건강보험 심사원의 통계에 따르면 요로결석 환자 수는 2014년 27만 7천여 명에서 2020년 30만 8천여 명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 환자가 급증하는데 온도가 상승하면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이 농축되고 이로 인해 요로결석의 성분이 뭉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한 빅데이터 연구에서도 평균기온 27도일 때 환자 수가 2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은 산통이라고 하여 갑작스럽게 심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20~60분 지속하다가 우리 하게 아픈 정도로 중간에 통증이 지속하고 이런 통증의 악화와 경감 양상이 반복된다. 강도는 매우 다양하나 심한 경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통증이라고 표현하는 환자도 있고 통증이 심해 혈압이 떨어지는 등 통증성 쇼크도 오는 환자도 있다.

결석에 위치에 따라 통증의 위치도 다를 수 있는데 상부 요관에 결석이 있으면 옆구리 쪽에 통증이 오며, 하부 요관에 결석이 있는 경우는 음부 쪽으로도 통증이 방사된다. 특히 요관 방광 이행 부에 있는 경우에는 방광 자극증상으로 빈뇨, 급뇨, 배뇨통, 잔뇨감이 생기며, 요로감염이 병발할 때는 고열, 오한 등의 증상도 수반할 수 있다. 가끔 결석이 요관을 따라 이동하면서 통증 부위도 등이나 옆구리에서 하복부, 서혜부, 음낭•음순 쪽으로 따라서 이동하기도 한다.

어떤 환자는 좌측이나 우측 아랫배의 통증을 호소하여 소화기계통의 질병과 헷갈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10%의 환자에서는 육안적 혈뇨가 나타나며, 현미경적 혈뇨는 대부분에서 동반되나 일부 환자에서는 혈뇨가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특히 통증 발생 뒤 시간이 지날수록 혈뇨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아진다.

얼마 전 필자에게 진료받았던 여자 환자는 고열과 옆구리 통증으로 내원, 신우신염 진단하에 시행한 복부초음파에서 7mm 요로결석이 발견된 경우였다. 결석이 요관을 막고 있어 소변이 못 내려가 소변에 감염에 생긴 것이다 (하수구 물이 못 내려가고 고이게 되면 물이 썩는 것과 같은 이치). 항생제를 10일간 써서 신우신염을 치료하고 추후 쇄석술로 결석을 깨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

생기는 원인은 소변 내에 칼슘, 수산, 시스틴 등 결석의 원료가 되는 물질이 과포화 상태로 있다가, 소변량이 감소하게 되거나, 소변의 산•알칼리성의 변화, 그리고 요로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 (구연산, 마그네슘)이 감소하게 되면, 결석의 원료물질이 침착하여 시작되게 된다. 눈사태가 나면 산 위에 굴러가기 시작한 작은 돌이 산 아래에서는 큰 눈덩이가 되듯, 이렇게 시작된 결석의 핵은 점차 커지면서 성장하게 된다.

이외에도 소변의 요소를 분해하는 세균에 의한 요로감염으로 생기는 특이한 신결석도 있으며, 드물지만 신장의 구조적 이상이나, 선천성 기형으로 요로결석이 잘 생기는 조건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에 의해 생기는 결석도 요로결석의 5% 정도를 차지하며, 통풍환자의 25%에서는 요산 결석을 동반하기도 한다.
진료실에 내원하여 요로결석이 의심되는 환자에서는 요검사와 요 배양검사를 시행하고, 요로결석의 90%는 방사선 비투과성으로 복부 x-ray에서 보이게 되므로 사진을 찍어 결석의 위치, 크기, 모양 등을 파악하게 된다. 또 과거에는 경정맥 요로 조영술을 많이 시행하였으나 최근에는 조영제를 쓰지 않고 CT를 찍는 것이 일반적이고, CT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매우 좋아 크기 1mm 결석까지 발견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크기가 4mm 이하에서는 90%에서 자연 배출하고, 6mm 이상에서는 20%만 자연 배출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치료로는 충분한 수액을 투여하고 환자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증 조절을 위해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며, 이로 충분치 않으면 비마약성 진통제나 때론 마약성 진통제까지 사용하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에 사용하는 알파 차단제를 투여하여 결석 배출 촉진을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진경제를 투여하면서 줄넘기 등의 상하로 반복하여 움직이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해도 치료가 안 되는 경우 체외충격파쇄석술 (ESWL)을 하게 된다. 자연 배출될 가능성이 적을 경우, 통증이 지속하는 경우, 결석에 의해 요로폐쇄가 되어 신기능 저하가 되는 경우, 요로감염 또는 심한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 이러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요관을 통해 내시경을 넣어 결석을 분쇄하는 요관 내시 경하 결석 제거술이나 피부 절개 후 내시경을 통과시켜 결석을 분해하는 경피적 신쇄석술을 할 수도 있다. 드물게는 결석의 위치·크기에 따라 복강경, 개복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에는 아직 확실히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표준치료법은 없다. 단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칼슘 결석의 경우 1일 요량이 2L 정도가 되도록 하루 2~3L의 충분한 수분 섭취(하루 10잔 이상)를 하는 것이 좋으며, 짙은 갈색의 소변 색은 수분 섭취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또 싱겁게 먹는 것이 좋으며, 칼슘 섭취 제한은 소변으로 칼슘의 배설을 줄이나, 수산의 배설을 증가시켜 오히려 결석 재발을 높인다고 되어 있으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구연산이 인산이나 수산에 칼슘이 결합하여 결석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므로, 구연산이 풍부한 음식(오렌지, 귤, 레몬)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부에서는 소량의 이뇨제를 사용하여 소변으로 칼슘이 덜 나가도록 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요새 보충제로 많이 복용하고 있는 비타민C는 소변을 산성화시켜 결석 생성을 촉진하므로 칼슘 결석 환자라면 고용량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또 수산이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 (초콜릿, 시금치, 콜라, 땅콩, 양배추, 딸기) 역시 결석 생성의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과량섭취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승철(영등포병원 내과 3과장)
이승철(영등포병원 내과 3과장)
약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석사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전공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강사
-미즈메디병원 소화기내과장
-강서송도병원 소화기내과장, 내시경센터장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전문분야
-위•대장내시경(진단, 치료)
-소화기 질환(위, 식도, 대장, 간)
-고혈압, 당뇨, 감상선, 골다공증
-성인병 질환

이승철(영등포병원 내과 3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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