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욱의 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맨몸으로 서있는 나무는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껍질과 색깔, 생김새 따위로 다름을 아는데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좀 시간이 지나면 어떤 나무인지 알기 쉽습니다. 잎과 열매가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 나무는 마로니에라고도 부르는 칠엽수입니다. 마디에 길쭉한 나뭇잎이 일곱 개가 달립니다. 햇살이 좋은 오후 공원은 맑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나무를 보고 또 어떤 사람은 그림자를 보기도 합니다. 그림자는 나무를 본뜨지만 그림자는 매번 다릅니다. 한낮 그림자는 나무가 아닌 해가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매번 다른 그림자를 보지만 사실 나무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가끔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가지를 쳐 내고 나무를 잘라내는 일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니 말입니다
이용욱(영등포문화원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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