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치인들이 신뢰받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도덕성이 필요하다!

보라매공원은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고 있으며 동작구는 물론 영등포구와 관악구가 닿아 있어 많은 시민의 휴식, 운동, 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공원 이름은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에서 따왔다. 이 공원은 1958년부터 1985년 12월10일까지 공군사관학교가 자리 잡고 있었던 곳이다. 공원 내에는 ‘산업재해 희생자위령탑’, ‘반탁반공 순국 학생충혼탑’,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동상’이 있다.

필자는 1989년 이후 집에서 가까운 서울 시립 근린 보라매공원을 자주 찾고 있다. 건강을 위한 운동하기에 적합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금상첨화라 할까 산책 중에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000년에 세워진 ‘산업재해 희생자위령탑’, 한반도의 38선을 기준으로 미군과 소련군의 신탁통치에 반대하여 투쟁하다 순국한 청년 학생들의 넋을 기리는 ‘반탁반공 순국 학생충혼탑’, ‘한국 학생 건국 운동공적비’와 1989년 세워진 '혁명 여걸'로 불리기도 한 여성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동상’을 지날 때면 매번 숙연해지곤 한다.

그러나 공원을 뒤로하고 대로변으로 나오면 여기저기 걸려있는 정치 구호 현수막을 보면 깊은 상실감을 느낀다. 정치인, 정당인으로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말은 거의 없고 서로 헐뜯는 진흙탕 싸움 그 자체뿐이다.

2024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6개월 앞두고 매일 벌어지는 우리 정치권의 정상적이지 못한 현상을 보는 국민은 짜증 나고 혼란스럽다. 18대 집권당 후보로 국회의원 출마와 지역위원장 경험이 있는 필자로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다음과 같은 자질을 가진 정치인이 여의도 1번지에 입성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첫째, 정직성이다. 정직해지는 것은 개인을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때때로 어려울 수 있다. 정직은 유권자의 신뢰와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기반이 된다.

둘째, 연민이다. 이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인간적인 특성이다. 많은 사람이 연민을 약점으로 여기지만 진정한 연민은 지식을 지혜로 바꾸는 특성이다. 훌륭한 정치 지도자는 연민을 이용하여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의 필요 사항을 확인하고 관련된 모든 사람을 위해 가장 큰 이익이 될 행동 방침을 결정한다.

셋째, 자신감이다. 훌륭한 정치 지도자는 자신과 지도자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자질을 지닌 지도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 다른 사람들을 동참시키고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려는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신뢰를 끌어낸다.

넷째, 유연성이다. 정치 지도자의 유연성은 정치적인 사안들을 이해하고 공통점을 찾는 능력에 관한 것이다. 훌륭한 정치인은 남의 주장을 들을 뿐만 아니라 논의되는 사안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한다. 이러한 특성을 통해 정치 지도자는 좌절과 비판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배우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 나아갈 수 있다.

다섯째, 도덕성과 윤리성이다. 이는 원칙을 준수하는 것으로 정치적 리더십을 지닌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특성이다. 정치 지도자는 추종자들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도덕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자질 가지고 있는 훌륭한 정치 지도자는 각자 다른 견해를 존중하고 문제를 분석하여야 한다. 물론 22대 국회 입성을 노리는 후보자는 정당에 대한 충성심이 아닌 주민과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꿈같은 일이지만 그래도 기대해 본다.

*영등포시대는 제195호부터 이남철 교수의 칼럼을 고정으로 게재한다.

이남철 교수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The University of Oklahoma) 경제학박사(1996. 6)
-현 서울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국제이주와 노동정책 강의)
-전 파라과이 교육과학부 자문관
-전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소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실장, 센터장 역임(1997.11-2019.12)
-전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소 한국교육개발원 행정원(1977.12-1990.1)

이남철(경제학박사, 현 서울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전 파라과이 교육과학부 자문관)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