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태상 보좌관이 그런 사람이다"
  • 입력날짜 2020-11-11 1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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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글로 쓴다는 게 쉽지가 않다"
개그맨 임혁필이 이준영 전 장준하 기념 사업회 사무국장의 추천을 받아 조태상(김영주 국회의원) 보좌관과의 인연을 회고하고 변화하는 영등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누군가를 글로 쓴다는 게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기록에 남아서 그렇고 당사자가 글을 볼 것이기 때문에 그렇고, 그리고 나 자신이 시간이 지나고 읽을 때 많이 쑥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쑥스러움 때문에 영등포에 좋은 분들을 알리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큰 잘못이기에 지금 글을 쓴다.

10여 년 전이었을까 나는 100인 이사회라는 봉사단체에 가입했다. 100인 이사회는 100여 명의 연예인이 각자 각자가 이사가 되어 봉사하는 좋은 취지의 봉사단체였다. 지금까지 이어져 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 열심히 봉사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알게 된 이준영 기획 실장님, 같이 열심히 봉사를 했고 100인 이사회는 없어졌지만, 아직도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도 소주 한 잔 걸치는 소중한 인연이 되었다.

이준영 실장님은 나와 봉사를 함께 했기에 어떤 이익보다는 내가 손해 보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분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는데 그런 좋은 분이 부탁이 있다며 영등포를 잘 알려야 하는 데 그 적임자가 나라면서 누군가를 소개해 주었다

그분이 바로 영등포갑 김영주 의원의 조태상 보좌관이었다. 김영주의 동네 한 바퀴라는 걸 기획 중인데 내가 리포터 형식으로 김영주 의원을 리포팅하는 것이었다. 영등포를 홍보하는 것이라 영등포에 40년 살아온 나한테는 아주 재미있고 흥미 있는 일이어서 흔쾌히 승낙을 했고 바로 이준영 실장님이 조태상 보좌관이라는 분을 소개해 주었다.

앗 근데 첫인상은 아주 큰 키에 깜짝 놀랐다. 김영주 의원도 농구선수 출신이기에 키가 큰 걸로 알고 있는데 보좌관 역시나 큰 키에 ‘아~ 의원도 보좌관도 두 분 모두 키가 크구나’하고 속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악수를 하고 동네 한 바퀴라는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이 지나 소주도 한잔 걸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알게 된 영등포의 많은 사실들... 제2 세종문화회관 건설, 영등포 쪽방촌의 따뜻한 개발, 확 트인 영중로 등등 영등포가 많이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이 발전하게 된다는 영등포 이야기... 사실 많이 놀라웠다. 그냥 일상에 젖어 하루하루 나 먼저 살기 바쁘기에 영등포가 이렇게 많이 바뀌고 발전 한지 몰랐다.

소리 소문 없이 발전한 수많은 영등포 이야기들 그리고 그렇게 발전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 그리고 보좌관이기에 더 발로 뛰고 더 많은 걸 수습하고 더 많은 노력을 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소주 한잔을 걸치면서 진솔한 이야기가 나올 땐 정치 쪽에 있는 사람이 아닌 그냥 동네 아저씨의 푸념과 같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좋았다. 어떤 편에 있기보다는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반성할 줄도 알고 잘한 것이 있으면 겸손해하는 모습이 좋았다.

어느 날 내가 농담조로 물었다 “보좌관님도 어느 순간 공천받으셔서 국회의원 되시는 거 아니에요?”
지금 생각해도 참 수준 낮은 질문이었다.
근데 조태상 보좌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난 한 번도 그런 생각해본 적 없어요, 지금 김영주 의원님 보좌하는 걸로 만족해요, 그리고 지금 보좌관 하는 게 너무 좋아요”

그래 장미가 화려해 보이는 게 안개꽃 덕이고 주인공이 멋지게 보이는 이유가 조연배우와 수많은 엑스트라가 주인공을 잘 받쳐 주고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누군가를 보좌한다는 것이 그런 거 같다.

자기 자신이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빛내주는 사람
누군가를 환하게 비춰주는 사람
조태상 보좌관이 그런 사람이다.
 

임혁필(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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