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하라“
  • 입력날짜 2022-05-12 10: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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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에 동참하신 부모님 함께 해서 감사했습니다”
정순경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가 발달장애인 지역사회의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며 삭발에 동참하신 부모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영등포에서 40년 가까이 살고있는 21살 중복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비장애 자녀를 둔 정순경이라고 합니다.

지난 4월19일에 발달장애 가족은 한마음으로 청와대 앞에서 556명 삭발을 진행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나중에 부모가 없더라도 지역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영등포에서는 저와 김순자(김경주어머님)님, 마명주(황수진어머님)님 세분이 지역사회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며 삭발에 동참했습니다.

”물이 천천히 차오른다고 해도 언젠가는 흘러넘칠 것이며 눈앞에 가시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더라도 세상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리라는 것을 믿습니다.혜원아 너를 위해, 네 동생을 위해 또다시 엄마가 큰 결심을 하는구나. 지금의 웃는 모습 즐거운 모습 그대로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게 힘이 되어줄게. 사랑한다. 내 아이들아!“

”제발 이번만큼은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허공에 흩어져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삭발을 결심해본다. 내 사랑하는 딸 경주뿐만이 아니라 발달장애 자식을 둔 모든 부모님의 하나같은 마음으로 삭발하려 한다. 4월이 오면 투쟁하는 장애인의날이 아닌 장애인의 행복을 위해, 복지를 위해, 축복을 빌어주는 그런 날이 오길 바라며 삭발을 결심해 본다.“

”이제 나이 25살. 앞으로의 날들이 힘들지언정 또 이렇게 살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발달장애 24시간 지원체계 마련되어서 혼자서는 생활하기 힘든 수진이도 지역에서 좀 더 의미 있게 살아가면 좋겠네요. 내 눈에만 이쁜 게 아니라 살아가면서 주변 이들에게도 이뻤으면 좋겠어요.“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하라“

세 분의 삭발 결의문 중 일부입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자녀를 위해 애쓰는 마음과 모습은 하나였습니다. 556명의 삭발과 지도부 네 분의 무기한 단식농성이 15일간 이어졌으며 지역사회에서 24시간 지원체계 구축하라는 메시지는 부모님들은 물론 장애인복지계 나아가 국민들께도 정확한 메시지가 전달되었을 거라 믿으며, 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국정과제의 조그마한 성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단식농성은 끝났지만, 또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발달장애인분들이 시혜적인 존재가 아닌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때까지 우리 부모는 멈출 수가 없습니다.

삭발에 동참하신 부모님들께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지역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 보태줘서 고마웠고, 함께 해서 감사했습니다.

정순경 드림.

정순경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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