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호권 구청장 "여러분 감사합니다!"
  • 입력날짜 2023-12-26 11:24:38 | 수정날짜 2023-12-26 11: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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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영등포시대 편집국 추천을 받아 ‘요양보호가족 돌봄 봉사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온몸을 움직여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천사, “요양보호가족 돌봄봉사자”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는 금년에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고, 2025년이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국민 10명 중 6명은 직접 간병을 하거나 간병인을 고용하는 상황에서 초고령화 사회를 코앞에 둔 우리나라는 현재 ‘간병 지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치매 어르신들은 통상 10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통계에 나와 있습니다. 긴 투병기간 동안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 가족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힘듭니다. 밤낮도 없고 주말도 없는 가족들의 고통은 감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 부담도 크고 무엇보다 어르신 자신이 요양원이나 병원과 같은 낯설고 불편한 환경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 집을 더 선호합니다.

영등포구는 어르신들이 자신의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금년 5월부터 2인 1조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요양원·요양병원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는 행복을, ‘독박 간병’·‘독박 요양’ 부담으로 힘들어하는 보호자 가족에게는 단 몇 시간만이라도 자유로운 휴식을 제공하는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를 사실상 전국 최초로 도입, 시행하고 있습니다.

무려 7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지원해 주셨는데, 그 중 절반 정도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분들입니다. 봉사자들 모두 돌봄봉사 교육을 받은 후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돌봄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주된 내용은 첫째, 균형잡힌 영양공급을 위해 식단을 짜고 식사를 도와드리는 것, 둘째, 공원 산책과 같은 외출이 가능하도록 꾸준히 근력․재활운동을 도와드리는 것, 셋째,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인지활동 교구를 활용하여 인지능력 향상을 돕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말벗, 병원 동행 등 치매 어르신들과 가족들을 위해 돌봄 봉사자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봉사자 분들의 노력 덕분에, 다른 곳에는 없는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가 우리 영등포에 자리잡게 됐습니다. 선한 영향력으로 온몸을 움직여 생명을 돌보는 봉사자 여러분은 우리 사회를 환하게 밝히는 희망의 등불입니다.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에 기꺼이 참여해 주신 봉사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간병·요양 부담을 개인과 가족에게만 짐 지울 수 없습니다. 국가나 사회적 차원에서 반드시 제도화해야 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요양’이라는 선제적인 방식을, 영등포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돌봄봉사자 발굴 확대, 프로그램 다양화 등 내실화를 거쳐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에 사업 확산을 건의할 예정입니다.

정책의 지역적 시범실시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 영등포구로 인해 전국의 어르신들이 혜택받는 것, 이것이 ‘지방자치’를 실시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초고령화 시대에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가 전국의 어르신과 돌봄 가정으로 확산되어 치매 어르신에게는 행복을, 돌봄 가족에게는 휴식을 드리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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