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오진석 원장님께 전하는 마음의 편지
  • 입력날짜 2024-01-23 09: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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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민 (전 서울지방병무청장)
▲문병민 (전 서울지방병무청장)
문병민 전 서울지방병무청장이 강성욱 당산1동 주민자치회장의 추천을 받아 제주 모슬포 ‘진연합의원’ 오진석 원장에게 편지를 띄웁니다.

오진석 원장님, 요즘 제주 날씨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무섭게 춥던 서울도 요 며칠 많이 풀렸습니다.
보름 후면 입춘 절이 돌아오니 봄도 머지않았습니다.

먼저 친구들과 부부 동반으로 제주에 들렀을 때, 오 원장 부부께서 보여주신 친절과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저녁 만찬에 가져오신 와인 맛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2012년 광주에서 오 원장님을 만난 후 여섯 가족이 만나서 여행하며 돌아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떤 친구는 건강이 좋지 않아 고생하는가 하면, 오 원장은 제주에서 병원을 개원해 멀리 떨어져 지내고, 나 또한 은퇴해 서울 영등포에 정착하고 보니 옛 추억이 떠오르며 사람 사는 모습이 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 원장의 평소 보여준 순박함과 소탈함은 나도 닮고 싶은 모습 중 하나입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 것 같습니다. 한때는 직장에서 노심초사 업무에 매달리다 은퇴한 후 내가 사는 아파트와 동네일에 참여하며 재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운동에 입문하여, 같이 운동하고 막걸리 한잔씩 하는 맛이 쏠쏠합니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 은퇴하고도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제주에서 아픈 사람들을 돌보며 유유자적하는 오 원장의 모습도 잘 살아가는 하나의 표본이라 생각합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건강하게 후회하지 않는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 원장께서 밀감, 생선 등 철마다 보내주는 선물에 대한 보답을 영등포시대 지면을 통해 이 편지로 대신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24년 1월 23일
문병민 드림


200호 전·마·전(24년 1월23일 영등포시대 200호 15면 게재)
 

문병민 (전 서울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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