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최숙현, 동료 선수들 기자회견 열어
  • 입력날짜 2020-07-06 12: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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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주장이 함께, 폭력 협박” 증언
김규봉 감독 “가혹행위 없었다” 주장
6일 故 최숙현 동료 선수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6일 故 최숙현 동료 선수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7일(월)은 故 최숙현 선수가 하늘로 떠난 지 10일째다.

현재 문체부,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 관련 기관들이 전담팀을 꾸려 가혹행위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 등 가해자들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6일 오전 故 최숙현 동료 선수들이 신체적·정신적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저희는 故 최숙현 선수와 함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 생활을 한 동료 선수들입니다”로 시작한 기자회견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되어 있었다”고 폭로했다.

故최숙현 동료 선수(아래, 동료 선수)들은 “감독은 숙현이와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으며, 주장 선수도 숙현이와 저희를 집단 따돌리고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며 그동안 김규봉 감독이 저질렀던 고 최현숙 선수에 대한 폭행과 가혹행위, 협박한 내용을 일일이 열거하고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동료 선수들은 “뿐만 아니라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부모님과의 회식 자리에서 감독이 아버지께 다리 밑에 가서 싸우자고 말하고 어머니한테는 뒤집어 엎는다고 협박까지 했다”며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도 80~100만원 가량 사비를 주장 선수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할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가혹행위는 감독뿐만 아니라 주장인 장윤정 선수도 함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동료 선수들은 주장인 장윤정 선수 앞에서는 “저희는 사람이 아닌 존재가 되는 거 같았다”며 “같은 숙소 공간을 쓰다 보니 훈련 시간뿐만 아니라 24시간 주장 선수의 폭력·폭언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고 제삼자에게 말하는 것도 계속 감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6일 오전 문체위에 출석한 경추시청 김규봉 감독이 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해
6일 오전 문체위에 출석한 경추시청 김규봉 감독이 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해
동료 선수들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장인 장윤정 선수는 故 최숙현 선수를 정신병자로 취급하고 훈련 중 선수들이 실수하면 물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뛰어내리라고 협박해 선수가 살려달라고 사정까지 했다”고 밝혔다.

동료 선수들은 “ 故 최숙현 선수와 함께 용기를 내어 고소하지 못한 점에 대해 故 최숙현 선수와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다른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체육계 선수분들의 구조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은 6일 국회 문체위에 출석해 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해 “구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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