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18개 상임위원장 민주당 모두 차지?
  • 입력날짜 2020-07-09 19: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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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겠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181표 중 177표로 가결
7월 9일 민주당 홍정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야당 몫의 국회 부의장을 추천하지 않겠다는 미래통합당의 방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부의장에 앞서 국회 정보위원장을 먼저 선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회법 48조3항에 따르면, 정보위 위원은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아 부의장 및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해 선임하게 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6월 29일 정보위원장 선출은 제외됐다.

또한, 정보위원 가운데 정보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국회 의장단 구성이 먼저 완료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왔다. 그러나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이 정보위원 명단을 제출한 만큼 정보위원장 선출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미 선출한 17개 상임위원장에 정보위원장을 더해 제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18개 모두를 민주당이 차지하게 된다. 제12대 국회 이후 32년 만이다. 앞으로 야당의 상임위 활동 방향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국회는 6월 29일 오후 2시 미래통합당 의원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를 열고 국회 운영위원장 등 11개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임명승인안을 통과시켰다. 6월 15일 법제사법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절차와 동일하다. 국회 부의장과 협의 사안인 정보위원장 선출은 제외됐다.

이날 위원장 후보는 모두 민주당 의원으로 투표에는 181명이 참여했으며 당선인 득표수는 177표에서 180표까지로 나타났다.

제21대 첫 번째 위원장 당선인 17명은 운영위원장에 민주당의 김태년 의원, 법사위원장 윤호중, 정무위원장 윤관석, 기재위원장 윤후덕, 교육위원장 유기홍, 과방위원장 박광온, 외통위원장 송영길, 국방위원장 민홍철, 행안위원장 서영교, 문체위원장 도종환, 농해수위원장 이개호, 산자중기위원장 이학영, 보건복지위원장 한정애, 환노위원장 송옥주, 국토위원장 진선미, 여가위원장 정춘숙, 예결위원장 정성호 의원 등이다. 국회 사무총장 임명승인안은 181명 중 가 177, 기권 2, 무효 2표로 가결됐다.

이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오늘로 제21대 국회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그동안 개회도 원 구성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박 의장은 이어 “어제저녁 여야가 만나 합의안을 작성하고 오늘 추인을 받아 효력을 발생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추인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박병석 의장은 “국민과 기업들이 절박한 호소를 더는 외면할 수 없어서 원 구성을 마치기로 했다. 그 어떤 것도 국민과 국익과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본 의장의 확실한 소신이다”며 “이 일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혀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박 의장은 투표에 앞서 검표 위원으로 임오경 의원 등 8명을 선임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6월 29일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개회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한국의 의회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렸다. 이른바 민주화 세력으로 불리는 이들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목 졸라 질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2020년 6월 29일, 오늘을 역사는 한국 의회민주주의가 조종을 울린 날로 기록할 것이다”며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길에 들어섰다. 30여 년의 민주주의를 거친 ‘성숙한 민주 체제’가 일당독재 의회 독재로 퇴행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자신과 미래통합당은 “결연하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겠습니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강조하고 “역사는 2020년 6월 29일, 33년 전 전두환 정권이 국민께 무릎을 꿇었던 그 날, 문재인 정권이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기록할 것이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박강열 기자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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