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역 주변 반경 1km 이내에서 변화는 시작됐다”
  • 입력날짜 2019-09-26 11:17:22
    • 기사보내기 
-“현장 소통을 통해 구민의 직접민주주의 실현”
[채현일 구청장 인터뷰]삶의 원천은? “구청장으로서 느끼는 소명의식”
-구청장의 위치는 “구민의 대표”
-“청소·교통· 주차문제· 영중로 개선 등 어렵지 않은 사업 없어”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인터뷰에 앞서 오늘 질문과 관계없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하라고 운을 떼자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한 뒤 차분하게 “1년 3개월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의 눈높이에 맞는 구정 운영을 위해 노심초사했다”고 취임 이후 구정 운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채현일 구청장은 이어 “지난 1년 3개월은 영등포 100년의 기반과 초석을 다지는 해로 민선 7기의 근간이 되는 소통과 협치, 기초행정을 확립하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채현일 구청장은 계속해서 “구정 운영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구민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인치가 아닌 덕치, 민과 함께하는 협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거듭 강조하고 “그 바탕에는 매일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 있었다”고 밝혔다.

초심이란 무엇을 말하느냐는 반문에 “특정인의 특정한 목소리가 아니라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낮은 자세로 구민보다 반걸음 앞서가는 구정 운영, 인치가 아닌 시스템을 통한 행정이다”고 밝혔다.
채현일 구청장과의 인터뷰는 사전협의 없이 일문일답으로 진행됐다.

[영등포시대] 구민과 영등포시대 독자들에게 오늘 하루의 일상을 가감 없이 전해달라
[채현일 구청장] 어제 (16일) 저녁 11시가 조금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4시 30분 정도에 일어나 평상시처럼 1시간 정도 책을 읽고 세 식구(아내와 딸)가 함께 아침을 먹었다. 7시 30분쯤 출근해 신문을 읽고, 보고 받고, 동장단 회의 등을 마치고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장 점검을 했다.

이어 막바지에 접어든 영중로 개선 사업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꼼꼼히 체크하고 우동으로 점심을 했다. 오후에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꿈 드림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시설운영과 관계자들의 애로 사항 등을 청취했다.

마지막으로 그린푸드존 학부모 식품안전 지킴이 간담회 참석, 어린이 기호식품 판매업소 점검 등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탁 트인 영등포를 구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참고로 노점상으로 인해 구민의 보행 안전이 위협받던 영중로를 쾌적하고 탁 트인 거리로 탈바꿈시켜 25일 박원순 시장님을 모시고 준공식을 개최한다. (영중로 환경 개선 사업은 구민들이 모두 잘했다고 칭찬하며 좋아한다.)

[영등포시대] 작년 7월 취임 구정 운영에 대한 소회는?
[채현일 구청장] 취임 이후 1년 3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모두에 밝혔듯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의 눈높이에 맞춰 상식과 원칙에 따라서 소통하며 구정을 운영해 왔다. 앞으로도 초심을 종심 (끝 맘)까지 그대로 유지하며 구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을 펼쳐나가겠다. 민선 구청장은 구민으로부터 임기 동안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것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영등포시대] 취임 후 구정 운영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채현일 구청장] 늘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영등포를 그리며 행정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구민 100%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꼭 해야 하는 사업을 구민이 반대할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 청소, 교통, 주차문제, 영중로 개선 사업 등 어느 것 하나 어렵지 않은 사업은 없다. 다수를 위한 정책, 구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나가겠다. 특히 청탁문화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청탁문화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영등포시대] 앞으로 펼칠 구민을 위한 행정 한 가지만 소개해 달라.
[채현일 구청장] 우리 영등포는 전통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내 고객 동선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영등포시대] 취임 후 특별히 노력을 기울인 분야와 그 성과는?
[채현일 구청장] 우리 영등포는 서남권의 종가이자 중심이다. 그 위상을 찾는 첫 번째 변화가 영등포역 주변 반경 1km 이내에서 시작됐다. 바로 25일 개장식을 끝으로 일단락 짓는 영중로 개선 사업과 (노점상 철거) 영등포시장 북문 일대 불법 설치물을 철거하고 적치물을 정비해 보행로를 구민에게 돌려드린 것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이 밖에도 ‘책 읽는 영등포’ 조성, 독서 진흥 사업, 사회적경제 기업 적극적으로 육성, 영등포 스마트메디컬특구, 학교 주변 통학로의 교통안전 시설물 정비, 유휴지(자투리땅) 주차장으로 전환을 통한 탁 트인 주차행정, 청년 활력 공간 무중력 지대 오픈, 취·창업 맞춤형 정보화 교육을 제공하는 창업 스마트교육장 개설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특히 민생현안 토론회를 개최하고 ‘찾아가는 영등포1번가 게릴라 거리 소통’을 통해 구민의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구정운영에 반영했다. 앞으로 영등포의 지도를 바꿔놓을 영등포 고가철거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영등포시대] 그렇다면 가장 미흡했다고 생각되는 분야와 그 이유는?
[채현일 구청장] 전통시장 환경개선 사업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이유는 상인과 노점상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영등포시대] 미흡한 부분에 대한 해결책은?
구비를 투입해도 상인과 노점상이 협조해 주지 않으면 전통시장 환경개선 사업은 어려움이 있다. 미래를 위한 경쟁력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먼저 구에서 할 수 있는 일(아케이드 설치)을 차근차근히 해나가면서 상인들의 뜻을 모아가겠다.

[영등포시대]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채현일 구청장] 우리 영등포구에는 18개 동이 있다. 지역에 맞는 맞춤형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영등포시대] 너무 추상적이다. 구체적으로 밝혀 달라.
[채현일 구청장] 영등포역 앞 경인로와 문래동을 중심으로 퓨처밸리를 조성해 이 일대를 4차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고, 신길동에 특성화도서관, 옛 MBC 부지에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 등이다.

[영등포시대]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을 꼽는다면?
[채현일 구청장] 일단 눈앞으로 다가온 영중로 개막식이다.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

[영등포시대] 현안에 대한 향후 대책은?
[채현일 구청장] 전담직원 배치와 CCTV 설치 등을 통해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서울시 전역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업, 타 구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영등포시대] 전월 인구(7월) 368,895이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329명이 줄어 8월 현재 영등포구의 인구는 368,566명이다. 영등포구 등록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채현일 구청장] 8월 한 달 동안 인구가 감소한 이유는 정확히 분석해보겠다. 다만 우리 영등포구를 포함해서 서울시 인구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등포구의 전체적인 인구 감소는 과거 7~8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끈 영등포가 21세기 산업환경이 급변하고 도시가 노후화되면서 변화와 발전의 모멘텀을 놓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영등포시대] 민선 7기 채현일 구청장 호 출범 이후 세 번의 공무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심사의 기준으로 평판, 청렴도, 실력을 꼽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승진을 단행했는지 궁금하다. 또 세 가지를 절대적 기준으로 승진과 관련한 심사를 한다면 성별과 선임(연령자)들에 대한 배려 부분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고 보는 데 이에 대한 견해는?

[채현일 구청장] 취임 후 가장 공들인 부분이 인사다. 인사는 만사라는 생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단행했다. 인사를 단행하기 두세 달 전부터 모든 통로를 열어놓고 준비하고 인사 청탁은 단호하게 배제했다. 일 잘하는 사람을 우선하고 지역별 안배와 남녀 성별을 고려했다. 연공서열을 넘어 실력으로 진급한 공무원이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라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묵묵히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
[영등포시대] 서울시 출신 공무원이 영등포구청 주요 직에 배치됐다. 영등포구청 공무원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구청장의 생각은?
[채현일 구청장] 공무원 사이에서 평판이 좋고 전문성을 인정받은 실력 있는 서울시 인재들이 영등포에 왔고 영등포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서울시와 인사교류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모셔오는 일은 하지 않겠다.

[영등포시대] 구청장의 위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채현일 구청장] 한마디로 말하면 구민의 대표다. 주어진 임기 동안 구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소신껏 일하는 자리다. 진정성을 가지고 구민의 생각보다 한 발자국 앞서는 행정, 창의성 있는 행정을 펼치는 리더라고 생각한다.

[영등포시대] 구청과 구의회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채현일 구청장] 집행부가 구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다 대변하지 못할 수 있다. 구의회는 구민이 집적 선출한 대의 기관으로 구정 질의 등을 통해 구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집행부와 구의회는 구민을 대변하는 기관으로 협업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영등포시대] 민원실 위치가 민원인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떨어져 불편하다는 지적과 함께 민원실 근무자의 태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청장의 생각은?
[채현일 구청장] 특별한(집단 민원) 경우를 제외하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민원실 위치는 검토해 보겠다.

[영등포시대] 구청장의 삶의 원천은 무엇인가?
[채현일 구청장] 구청장으로서 느끼는 소명의식이다. 구민의 바람을 알고,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또 영등포구의 향후 미래 100년을 변화 속에서 구청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잘하는 것, 그것이 시대적 소명이자 저의 삶의 원천이다.

[영등포시대] 앞으로 구정 운영에 대한 각오는?
[채현일 구청장] 영등포구가 한강 이남 서남권 종가댁 명성에 버금가게 영등포를 제대로 만들어 서울시 25구에서 으뜸가는 구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구민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

[영등포시대] 끝으로 영등포구민과 영등포시대 독자들에게 인사 한 말씀?
[채현일 구청장] 구민 여러분과 영등포시대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영등포의 변화와 도약을 바라는 많은 분의 열망을 안고 1년 3개월 동안 ‘영등포 미래 100년’이라는 큰 집을 짓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탁 트인 영등포를 향한 대장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구민 생활과 직결되는 3대 민생현안(청소, 주차, 보행환경)은 기본적으로 챙기는 한편, 영등포 로터리 고가철거, 대선제분 도시재생, 제2 세종문화회관 등 굵직한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

영등포시대는 지역 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와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공정하고 건전한 여론형성에 이바지해 왔다. 앞으로도 탁 트인 영등포의 발전과 재도약을 위해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과의 인터뷰는 9월 17일 오후 문래동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3시간 45분여 동안 사전협의 없이 일문일답으로 진행됐다. 채현일 구청장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초심”과 “협업, 협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또 질문에 따라 눈을 감고 잠시 생각한 후 답변을 이어가는가 하면 사업 분야를 설명할 때에는 손동작이 커지는 등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채 구청장은 인사 문제 등의 질문에는 신중함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긴 시간 모든 질문에 진솔하게 답변해준 채현일 구청장님께 지면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박강열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