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을 통해 당파, 정파를 뛰어넘는 화합” 강조
  • 입력날짜 2019-10-22 08: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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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윤준용 영등포구의회 의장
-“집행부도 구의회 제안과 대안, 반영해야!”
-“환경 분야 수장, 행정직 아닌 전문성 있어야!”
영등포구의회 윤준용 의장과의 1차 인터뷰는 10월 4일 오전 구의회 근처에서 진행되었으며 이후 두 번의 추가 인터뷰(전화)를 했다. 최종 인터뷰는 19일 오후 영등포시대 본사에서 마무리되었다. 최종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윤 의장의 전화기는 쉬지 않고 울렸다. 윤준용 의장의 일상의 단면으로 보인다.

윤준용 의장은 인터뷰 중 “소통과 화합”, “안타깝다”, “꽉 막힌 느낌이다” 등의 단어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사용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영등포구의회 윤준용 의장과의 인터뷰를 가감 없이 싣는다.
[영등포시대]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영등포구 집행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해주시라.
[윤준용 구의회 의장] 인터뷰를 시작한 것인가?
[영등포시대] 인터뷰에 앞서서라고 했으니까 시작일수도 아닐도 수 있다. (웃음)

[윤준용 구의회 의장] 솔직히 답답하다. 채현일 구청장과 만나서 대화하면 통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되는 것이 없다. 답답하다.

[영등포시대]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답답하다는 것인지?
[윤준용 구의회 의장] 집행부에 특정 분야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도 반영이 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분명히 앞에서는 “알겠다”라고 하는데 돌아서면 도로 그대로다. 무엇인가에 꽉 막혀 있는 느낌이다.

[영등포시대] 그냥 이대로 인터뷰를 이어가겠다. (윤준용 의장) 취임 후 영등포구의회에 변화가 있다면?
[윤준용 구의회 의장] 우여곡절을 겪으며 소통의 폭이 넓어졌고 구의회의 문턱이 이전보다는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권위적인 분위기로 인해 발생했던 사건 사고가 최근에는 없었다. 이런 것들이 이에 대한 방증이라고 본다.

[영등포시대] 작년 7월 취임 이후 의장으로서의 소회는?
[윤준용 구의회 의장] 당파, 정파를 뛰어넘어야 구민이 행복하고 제대로 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잠시 말을 끊었다가) 임기 동안 소통을 통해 당파, 정파를 뛰어넘어 영등포구 발전을 위해 힘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영등포시대] 당파, 정파의 영향으로 반영되지 않는 정책들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윤준용 구의회 의장] 서두에 말씀드렸지만, 구의회 차원에서 집행부에 정책을 제안해도 반영되지 않는다. 안타깝다. 우리 구의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이라면 누구든 제안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제안은 담당 부서에서 꼼꼼히 검토해 반영 여부를 결정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구의회에서 제안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이 다반사다. 그 이유를 모르겠다. 뭔가에 꽉 막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책의 성격이나 실행 가능 여부보다 제안자가 누구냐에 따라 향방이 결정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파, 정파의 놀음 때문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

[영등포시대] 일례를 들어 설명해 달라.
[윤준용 구의회 의장] 환경문제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영등포구 전체면적의 37%가 준공업지역이다. 지금은 산업구조가 바뀌고 경제 환경이 바뀜에 따라 여기에 걸맞은 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즉 준공업지역 내 주거 기능과 산업기능이 혼재되어 악취. 소음, 분진, 자동차 매연 등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많다. 이렇듯 심각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환경 수장을 맡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우리 영등포구의 환경 수장은 7, 8년 전부터 전문인이 아니라 그냥 행정직이다. 인사철에 환경 수장을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물론 인사권은 구청장의 고유권한임을 잘 알고 있다.
[[영등포시대] 인사를 통한 문제해결을 말씀하신 것 같다. 정책에 관한 부분을 밝혀달라.
[윤준용 구의회 의장] 환경 분야 수장이 그냥 행정직이기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는 최근 불거진 문래동 수돗물 사태와 우수관 악취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현장을 모르는 수장이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그래서 탁상행정이란 비판과 비아냥을 피하기 어렵다고 본다.

[영등포시대] 앞서 열거한 문제점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윤준용 구의회 의장] 모두 구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도로 물청소를 할 때 미생물(EM) 발효 사업을 접목하면 배수구나 빗물받이에서 나오는 악취를 대폭 줄일 있다고 본다. 집행부에 제안했지만, 피드백이 없는 상태다. 한 가지 더 우수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영등포시대] 우수관이란?
[윤준용 구의회 의장] 하수도에 있어서 하수를 배제하는 방식에는 우수와 오수를 같은 관으로 배제하는 합류식과 우수와 오수를 독립된 관에서 배제하는 분류식이 있다. 분류식에 있어서 우수를 배제하기 위한 관을 말한다. 우수와 오수를 각각 분류하여 처리해야 하는데..... 우수와 오수를 분류하지만 결국 한곳에 모아서 처리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 수장이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집행부에서 환경 분야에 대한 대안 제시나 의견을 받아 들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등포시대] 취임 후 구의회 의장으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윤준용 구의회 의장]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심화하고 있는 정당과 정당, 의원과 의원, 지지자와 지지자 간의 갈등을 최대한 해소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의장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노력해 봉합은 했지만, 근본은 해결하지 못했다.

[영등포시대] 영등포구의회에서 가장 갈등이 심했던 현안은?
[윤준용 구의회 의장] 올해 6월, 윤리위원회 구성하고 3명의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건이다.

[영등포시대]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3명의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이후 진행 상황은?
[윤준용 구의회 의장] 자세히 설명하긴 그렇고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씀드린다. 다만 이런 일들이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나, 구의회 정화 차원을 넘어 정적 제거용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영등포시대] 취임 후 영등포구 발전과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특별히 노력을 기울인 분야와 그 성과는?
[윤준용 구의회 의장]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다. 앞서 설명한 내용에 덧붙이자면 영등포구는 서울시 25개 구 중 유일하게 산이 없다. 그러나 한강, 안양천 등 다른 구보다 풍부한 자산인 ‘물’이 있다. 물을 이용한 문화 자산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영등포시대] 문화 자산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어떤 의미인가?
[윤준용 구의회 의장] 예를 들면 객토 작업을 통한 안양천 살리기다. 안양천은 영등포, 양천, 금천 등 여러 자치구가 연결되어 있어 각 자치구와 국토부 등이 협의해서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겉은 맑아 보이지만 속은 썩어있는 안양천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객토 작업을 거쳐야 한다. 안양천이 살아나면 자연을 통한 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부분에 관해 몇 차례 집행부에 의사를 전달했지만, 특별히 돌아온 답변이 없었던 것 같다.

[영등포시대] 영등포구 예산 배정과 관련 갑구와 을구의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의장의 생각은?(영등포구는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과 을로 나누어져 있다.)
[윤준용 구의회 의장] (웃음) 갑구와 을구의 예산 차이가 7:3이니 8:2니 하는 말은 나도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런데 이해할 수가 없다. 동마다 사업의 특성이 다르고 사업마다 우선순위가 있다. 그리고 시∙구의 매칭 사업이 따로 있다. 그런데 이것을 획일적으로 5:5로 가자고 주장한다면 소가 웃을 일이다. 또 구비든 시비든 지역구에 많이 유치하는 것은 구의원, 시의원이 그만큼 열심히 활동한다는 증거라고 본다. 필요한 사업이 있다면 시, 구의원들이 열심히 활동에서 예산을 따(확보)오면 되는 문제지 예산을 획일적으로 규정하고 가타부타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영등포시대] 그동안 영등포구의회 의장으로서 많은 언론과 인터뷰를 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인터뷰 중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윤준용 구의회 의장] 인터뷰 시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영등포구의 현안에 대한 것으로 기억한다.

[영등포시대] 어떤 답을 내놓았는지 궁금하다.
[윤준용 구의회 의장] 도서관 건립의 필요성, 집창촌 문제, 영중로 보행자 개선사업 등을 꼽았다. 영중로 보행로 개선사업은 집행부와 구의회 노력으로 80% 정도 이루어졌다고 본다. 채현일 구청장과 관계자에게 이 자리를 빌려 구민을 대신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영등포시대] 영중로 개막식 날 채현일 구청장과 다정히 손을 마주 잡고 걸었다. 이때는 무슨 대화를 나눴나?
[윤준용 구의회 의장] 협조해 주어서 고맙다. 앞으로 많이 도와달라 등 원론적인 대화였다.

[영등포시대] 전월 인구(7월) 368,895이었다. 8월 현재 -329명이 줄은 368,566명이다. 영등포구 등록인구가 줄어드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윤준용 구의회 의장] 이전에는 재개발로 인해 우리 영등포구 인구가 줄었다. 그런데 8월 한 달 동안 300명 이상 줄었다고 하니 깜짝 놀랐다. 이유를 분석해 다음 인터뷰 때 답변 드리겠다.(웃음)
[영등포시대] 오늘이 두 번째 인터뷰다. 첫 인터뷰 당시 영등포 지역 내 문화재 발굴 및 조례제정을 통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생각이 있는지와 의회 내에 민원실 설치 의향에 관해 물은 바 있다. 혹시 이후에 진행된 내용이 있다면 밝혀 달라.
[윤준용 구의회 의장] 솔직히 진행된 내용이 없다. 숙제로 안고 있다. 문화재 발굴, 지정 등은
특별 (T/F)팀을 구성하지 않는 한 힘들어 보인다. 다만 우리 구의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보를 받는 방식은 검토해 보겠다.

[영등포시대] 윤준용 의장의 삶의 원천은 무엇인가?
[윤준용 구의회 의장] 정책을 입안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고 그 결과가 구민의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미쳤을 때 느끼는 보람이다.

[영등포시대] 구의회 의장으로서 구의회 운영에 대한 앞으로의 각오는?
[윤준용 구의회 의장] 거듭 말씀드리지만, 소통을 통한 영등포구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영등포시대] 최근 집행부와 겪었던 가장 큰 갈등은?
[윤준용 구의회 의장] 구의회와 논의 없이 집행부에서 조직을 자주 바꾸고 거기에 따른 인사를 전문성을 우선하지 않고 사람 관계로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임기제 별정직이 많아지고 있다. 이미 집행부에 지적한 바 있다.

[영등포시대] 끝으로 영등포구민과 영등포시대 독자들에게 인사 한 말씀?
[윤준용 구의회 의장] 영등포구는 우리 조상의 고향이자 나의 고향이며 우리 아이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대대로 뿌리를 두고 살아온 영등포구를 위하여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생각이다. 영등포시대 독자 여러분께는 영등포시대를 더 열심히 응원해 최고의 신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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