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조희연, 현행 교육 '혁명적으로 전환'해야
  • 입력날짜 2017-03-14 12: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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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대비, '학제 개편 및 교육부 해체해야!'
조기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학제 개편 및 교육부 해체, 그리고 국가교육위원회 신설’ 등에 뜻을 함께했다.

현직 교육감과 대선 주자가 토론회를 공동주최하여 우리 교육의 심각성과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인상 깊고 의미가 있었다는 평이다.


미래교육포럼이 8일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개혁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가장 크게 바뀌어야 할 부분을 교육으로 꼽고 “다양한 첨단기술이 동시에 발전해 예상치 못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융합혁명’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암기 위주로 산업화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길렀다면 이제는 교육의 근본으로 돌아가 적성을 찾아주고 인성을 기르는 창의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정부 주도의 교육은 자율성과 창의교육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국가교육위원회를 신설하고 이를 지원하는 교육지원처의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10년 단위의 장기적 계획으로 교육정책을 내놓으면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가장 최적화된 교육시스템을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 전 대표는 “교육혁명을 위해 학제개편이 필수”라며 “현행 학제를 유치원 2년, 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 직업·진로탐색학교 2년으로 재편해 10년 간의 보통교육과정을 마친 후 취업(직업탐색학교) 또는 진학(진로탐색학교)이라는 선택지를 부여하자”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안 전 대표는 교육정책의 불연속성을 해소하기 위해 전 연령에 교육기회를 부여하는 ‘평생교육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현재 대학구조조정 중인데 대상을 대학생으로 국한하지 말고 전 국민으로 확대해 대학이 평생교육센터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대비하려면 현행 교육 '혁명적으로 전환'해야

조희연 교육감은 학제개편과 교육과정 개편의 모델을 오디세이학교로 들고 “안 의원이 남달리 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을 두고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학제개편안도 그러한 큰 그림을 그리는 하나의 방편이라고 생각된다”며 안 전 대표의 교육혁신 주장에 대해 대부분 공감을 표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에 대해 조 교육감은 “공동체 안에서 타인들과 협력하는 한편 창의성도 마음껏 펼치는 이른바 ‘협력형 괴짜’를 키워낼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학제를 미래지향적 교육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만 5세 유아교육을 의무교육화하고 중학교 기간을 1년 늘려 학교 밖 진로 모색 및 자아 성찰 시간으로 할애하는 한편, 고교에서도 대학처럼 개방적 교육과정으로 전환해 학생들이 직접 듣고 싶은 강의를 들을 수 있게 선택권을 줘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하는 '개방형 학점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조응하는 새로운 교육체제를 수립하기 위해선 정권의 영향을 받는 교육부를 폐지하고 독립적인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조만간 대학체제개편안에 대한 고민을 담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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