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칙과 상식, 민주당 탈당 “왜 이 길을 가는가?”
  • 입력날짜 2024-01-10 10: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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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치, 세상을,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
원칙과 상식(김종민, 이원욱, 조웅천)은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라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원칙과 상식은 1월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치에 이의 있다”라며 “이것이 어찌 정치냐”라고 묻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원칙과 상식은 탈당을 결심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양심”을 들고 “이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 민심 때문이다”라며 “어느 쪽도 선택할 수가 없다는 민심이 1/3이 넘는데 여기에 응답하는 정치가 있어야 한다”라고 민주당 탈당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원칙과 상식은 “현재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하지 못한다”라며 “윤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 나머지 30%의 국민은 윤 정권이 이렇게 못하는데도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미동도 없다. 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원칙과 상식은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는 호소, 3총리의 진심 어린 충고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며 “선거법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는 절망했다”라고 밝히고 이재명 대표의 “내가 대통령 되는 것보다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는 게 더 중요하다”라는 발언을 소환했다.

원칙과 상식은 이어 “의원총회와 전당대회 결의까지 있었다. 이 약속을 선거 유불리를 이유로 뒤집는다면 정치적 신의는 바닥난 것이다”라며 “기득권 정치의 높은 담장을 허물고 누군가는 길 하나를 내야 한다. 우리가 이 기득권 정치에 책임이 없어서 나서는 게 아니다. 이렇게라도 책임을 다하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원칙과 상식은 “우리가 어디까지 길을 낼지 모르지만, 우리 뒤에 오는 새로운 이들이 이어 달릴 수 있는 정도라도 길을 낸다면 보람이 있을 것이다”라며 “50% 민심이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신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기성 정당 내부의 혁신 동력은 소멸했다”라고 주장했다.
원칙과 상식은 “전체주의적 기득권 양당제로는 변화된 한국 사회와 시민의식을 담아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제는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기득권 양당만으로는 누가 집권해도, 누가 다수파가 돼도, 독주와 묻지마 반대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며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시시비비를 가릴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했다.

원칙과 상식은 대한민국 정치, 세상을,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 상대방과 싸우는 건 잘해왔지만, 대화하고 협력해서 공동체 역량을 결집하는 일은 제대로 못 했다”라며 그 이유로 “승자독식 대통령, 승자독식 양당 국회, 승자독식 당대표, 독식과 독주의 정치가 일사불란하게 지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원칙과 상식은 “이제 승자독식, 일사불란의 ‘5·16 체제’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없고, 각자도생의 불안사회, 불평등한 민생, 정치적 양극화를 해결할 수 없다. 경제규모, 사회적 다양성, 높아진 시민의식을 감당할 수 없다. 글로벌 대전환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원칙과 상식은 “누군가는 승자독식의 흐름을 끊고 방탄과 패권, 적대와 무능, 독식과 독주의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싸워서 이기는 정치에서,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유능한 정치로 가야 한다”라며 “미래로 가는 개혁대연합”을 제안했다.

원칙과 상식은 “대전환기 민생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과 결단이 있어야 한다.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 일사불란이 아니라 다원주의가 시대정신이다”라며 “이제는 다양하게 사는 사회로 가야 한다.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전,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정당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회 계약을 써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원칙과 상식은 “세상을 바꾸려면 국민역량을 모아내는 국민통합 정치, 연대·연합정치로 가야 한다. 김대중의 통합정치가 IMF 국난을 극복했고, DJP연합이 평화적 정권교체를 만들어냈다. 촛불의 연대·연합정치로 국정농단을 심판했다”라며 “세계사에서도 위대한 정치는 통합정치, 연대·연합정치의 성과였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원칙과 상식은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하고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다”라며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고 신진역량으로 정치개혁의 새로운 엔진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원칙과 상식은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 미래를 위한 토론광장을 열겠다. 작은 물줄기가 모여서 큰 강물이 된다”라고 “구비구비 천천히 가는 듯 보이지만 결국은 바다로 간다.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강물처럼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원칙과 상식은 “함께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달라,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는 열망이 중요하다. 망이 모이면 반드시 새로운 길이 열린다”라며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든 시민께 함께 힘을 모아달라”라고 호소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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