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경천-칼럼]회사 매출을 올리고 싶다면, 직원들 건강과 가정 문제도 신경써야
  • 입력날짜 2014-01-27 09:15:57 | 수정날짜 2014-01-27 09: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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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엄경천 변호사
엄경천 변호사
회사에 출근하는 김 과장(43세, 남)은 요즘 들어 신경질적이고 인상을 쓰고 다닌다.

직장상사에게는 불손해 보이고 아랫사람들에게는 위협의 대상이다. 며칠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대사증후근’이라고 한다.

‘대사증후근’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내당능장애(당뇨의 전 단계, 공복 혈당이 100mg/dL보다 높은 상태),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병원에서는 김 과장에게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면 대사증후근을 치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이 대리(35세, 남)는 업무 중 자주 외부와 전화를 하고 불안해하며,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게 되었다. 며칠 전에 가정법원으로부터 이혼소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부부가 모두 성격이 강해 대화만 하면 다툼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특히 이 과장은 어머니와 아내 사이의 의사결정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사소한 말싸움에서 폭언이 오고가고 이젠 서로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한다. 부부 사이가 이렇다 보니 이 과장은 술자리가 잦고 귀가시간도 늦어졌다.

가족법 전문 엄경천 변호사(법무법인 가족)는 “육체의 병과 마음의 병이 가족 해체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최후의 보루인 가정을 지키기 위한 개인과 가족 나아가 직장과 사회의 노력”을 강조한다.

육체의 병은 그 자체로 개인과 직장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두말한 나위가 없다.

이혼에 관한 각종 연구보고에 의하면, 이혼은 전염성 질병에 저항하는 면역력 등 육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주고, 직장에서 생산성이 반으로 줄어드는데 이것이 회복되는데 평균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심지어 수명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에 따라 결정되는데, 부모가 이혼한 경우 수명이 평균 4년 감소하고, 자신이 이혼한 경우 평균 8년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이들은 원만하지 못한 부모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몸에 지니게 되고, 스트레스는 아이의 주의력과 집중력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혼은 아이들의 사교성에도 영향을 주어 부모가 이혼하면 더욱 공격적이 되어 또래에게 거절당하기 쉬워지며, 우울증과 다른 내적 장애를 일으킬 확률도 높아진다고 한다.

중병에 결렸을 때의 파장과 이혼에 직면한 부부와 그 자녀의 참혹한 환경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다면, 바쁘다는 이유로 건강을 챙기지 않거나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부부불화가 깊어지도록 방치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회사가 사원들의 건강과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게 돕는다면 회사의 매출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지만, 회사 매출을 올리고 싶은 현명한 사장님이라면 직원들 건강과 가정 문제에도 평소에 신경쓰는 여유를 기대해 본다.

2014년 갑오년에는 자기 자신과 가정 그리고 회사의 건강을 돌보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엄경천 변호사는 가사전문 변호사로 법무법인 가족 소속이다.

엄경천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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