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 들어주기는 어려웠을 것” *“우리 내부에도 아베처럼 쾌재 부르는 세력 적지 않은 게 비극” 2월 28일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
북한이 협상에 테이블에 올린 협상안이 미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북미회담의 결렬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북한 전문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3월 1일과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미회담 결렬에 관한 분석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하는 글을 연속해서 올렸다. 1일 정동영 대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깨진 이유에 대해 “제재 완화 때문이다”고 분석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에 반드시 제재 완화를 받아내겠다는 작심을 하고 하노이에 왔다”며 “한 번쯤 회담을 걷어찰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미회담이 결렬된 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북이 완전한 제재해제를 원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그것은 과장된 것이었다”고 잘라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묶어놓고 있는 UN안보리 제재 틀을 비핵화 초기에 풀어줄 생각이 애당초 없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대표는 “한국 정부의 상황관리와 중재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국면이다”며 “워싱턴의 언론과 민주당이 하노이에서 엉성한 합의를 해온다면 북한과 중국에 항복하는 꼴이라는 압박을 받는 형국에서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를 들어주기는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총력 집중 노선 아래서 돌파구가 필요했고 조속한 제재 완화가 절실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흉중을 꿰뚫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2일에는 “일본이 찜찜하다”는 글을 시작으로 “하노이 담판 결렬 뒷전에 일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세계의 지도자 중에 하노이 담판 실패에 환호한 사람은 아베 총리 한사람이다”며 “하노이 회담 격침을 노려왔던 워싱턴 강경세력의 생각과 궤를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지난 2월 중순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이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를 찾았을 때다. 뜻밖에도 하원의원이 무려 14명씩이나 참석했다”며 “토론이 시작되자 한 명, 두 명, 세 명 마이크를 잡은 의원마다 북미회담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일본을 걸고 들어갔다. 뭔가 느낌이 싸아 했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정동영 대표는 “일본은 워싱턴 로비에 쏟는 인적 물적 자원 총량이 한국의 60배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하노이 외교 참사가 아베 정부의 쾌재로 이어지는 동북아 현실이야말로 냉엄한 국제정치의 속살이다”면서 “그런데 문제는 우리 내부에도 아베 총리처럼 쾌재를 부르는 세력이 적잖다는 게 비극이다”며 북미회담 결과에 대해 비판과 쾌재를 부르는 정당과 사람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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