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문화원 “화장실 이용하실 분은 벨을 눌러주세요”
  • 입력날짜 2020-06-19 17: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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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CCTV 설치와 주차단속 거론, 문화원 현수막 게시 제안
“택시 기사님 여러분! 공원 화장실을 이용하실 분은 벨을 눌러주세요. 이곳에 주차하면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공원 주차장을 이용하시고 잠시 여유를 가지세요. 주차료는 없습니다.”

19일 오후 영등포문화원 입구에 이색 안내문이 붙었다. 택시 기사에게 문화원 내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안내 문구다. 친절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적었다.
 
영등포문화원은 이어 문화원 공식 페이스북에 “공원 화장실을 이용하는 택시 기사분들이 입구에 주차하여 굴다리를 빠져나온 차량과 접촉사고의 위험이 있고 가끔 사고도 나기도 한다”라고 적고 ““이런 일로 오늘 구청 측과 협의하였는데 CCTV 설치와 주차단속이 거론된 모양이다.”라며 안내문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영등포문화원은 이어 “지난해에 SNS에 택시 기사들한테 주차장을 개방한다고 고지하였는데 소문이 퍼지지 않은 모양이다. 근무환경이 좋지 않은 택시 기사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동안의 주차 공간은 만들어서라도 줘야 하는데 단속한다는 것은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라며 영등포구청의 주차단속 거론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내비쳤다.

영등포문화원은 계속해서 “영등포공원 이(李) 주무관과 상의하였다”라고 밝히고 “평일 근무시간은 영등포문화원에서 휴일 근무시간은 영등포공원 당직자가 벨을 누르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영등포문화원은 끝으로 “우선 안내문을 기사들이 주차하는 공간에 붙였다”라며 “소문을 내달라”라고 적고 “혹시 구청 관계자가 이 글을 보면 당분간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영등포문화원의 이 같은 조치는 작지만, 화장실 이용이 마땅치 않은 택시업 종사자에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영등포구청의 최종 결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호 공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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