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안내}서영란 ‘지신은 불완전하게 올라온다’
  • 입력날짜 2013-02-01 04: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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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은 무용사 혹은 예술사 책의 머리에 자리잡고 있을 내용들을 답으로 하는 당연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소리와 춤이 무대 위로 올라오기 이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근대화되던 시기의 모습 알거나 기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만나 인터뷰하였다.

극장 무대가 생기기 시작하던 시절에 춤과 소리를 하시던 분들은 대부분 무당이거나 기생이셨다. 그들로부터 들었던 춤과 소리의 형식은 아주 어이가 없을 만큼 야생적인 자연스러움이었다.

정해진 틀이 없고 즉흥적으로 변할 수 있었던 춤과 소리는 관객과의 유동적인 호흡의 교환,교감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 즉흥성, 벌렁벌렁 춤추고, 말하는 것처럼 소리를 할 수 있게 되기까지에는 흔히 미신처럼 여기는 '신을 받는 것'과 절대적으로 관계되어 있었다.

리서치를 통해 알게 된 춤과 소리의 형식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타 문화권의 민속 춤, 소리와도 닮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또한 결국 관객과의 교감을 결과로 낳는 즉흥이 시작되는 순간 혹은 이전, 신으로부터 받아온 것이었다.
춤과 소리의 옛 형태에는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고차원적인 혹은 또 다른 정신의 상태로 우리를 인도하는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추적이 어떤 야생적인 개연성을 띠고 무대 위의 이미지들을 펼쳐진다.
할머니의 소리는 어느 새 남대문 시장의 아저씨의 옷 파는 소리에, 혹은 트로트의 꺾는 소리에 감탄하는 우리의 신경망 속에 느닷없이 내재되어 있으므로.
진부한 추적은 당연한 답들을 타고 바깥으로 미끄러져
고속도로 타고 가다 삼천포로 휘-휩쓸려 들어간다.
[문래예술공장 MAP 선정예술가] 서영란 ‘지신은 불완전하게 올라온다’

일시 : 2013년 2월 1일 금요일 오후 7시
2013년 2월 2일 토요일 오후 5시
장소 : 문래예술공장 2층 박스씨어터
입장료 : 10,000원

김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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