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서울, 사진으로 본다
  • 입력날짜 2012-11-12 11: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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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축제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등 23개소에서 열려
 
‘아파트는 들어섰지만 소가 밭을 가는 70년대 압구정동’, ‘고가도로와 복원 공사를 거치면서 지금은 잊혀진 판자촌이 다닥다닥 연결되어 있던 옛 청계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겐 생소하지만 사진은 이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서울시는 빠른 변화 속에 과거의 기억을 잃어 가는 서울의 모습을 만나고 추억 할 수 있는「2012 서울사진축제」를 오는 11월 21일(수)부터 12월 30일(일)까지 총 40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사진 축제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서울시청사, 서울역사박물관 및 서울시내 공․사립미술관과 갤러리 등 총 23개소,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시는 2010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처음으로「서울사진축제」를 열고 2011년부터 매해 11월을 ‘사진의 달’로 지정,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공․사립미술관 및 갤러리 등과 연계해 도시 차원의 축제로 발전시켰다.

이번 사진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시민들이 앨범 속에 고이 간직했던 개인사진에서부터 전국의 네티즌들이 수집하고 촬영한 ‘서울’사진들을 발굴, 전시했다는 것이다. 또, ‘천 개의 마을, 천 개의 기억’을 주제로 시대의 증인으로 나선 사진작가 21명의 소중한 기록도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마을공동체와 사진 아카이브’라는 테마로 시민과 작가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행사 개막 전에 온․오프라인으로 총 4회 대대적인 사진 공모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자치구 협력을 토대로 했다.

치구의 아카이브로 구축돼 지역사 및 생활사 연구와 문화 콘텐츠로 활용해 지역 정체성 형성의 토대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축제 프로그램은 크게 ▴전시 ▴강좌․워크숍․세미나 등 시민 참여 행사 ▴서울 소재 미술관 및 갤러리 '사진의 달' 운영 등으로 진행된다.

오랜 시간 서울을 기록해 온 21명 작가 사진, 앨범 속 500여 점 사진 전시
전시는 오랜 시간 열정적으로 서울을 기록해 온 21명 사진작가들의 작품과 100여명 시민들의 앨범 속에 간직했던 사진들을 통해 한 개인의 생애사와 가족사, 마을사와 지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본전시 1․2부’ 와 네티즌 1,000명, 초등학생 200명이 참여한 2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특히 시민이 응모한 3,000여 장의 사진에서 전시 작품으로 선별된 500여 장의 사진들은 한 개인의 역사를 보여 주는 동시에 서울의 역사를 보여 주며, 서울에 대한 공식 역사로서의 기록 사진이 아닌, 서울 시민이 기억하고 기록한 역사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본전시 1․2부’는 ‘기억이 많은 도시: 삶의 터전과 기억의 고고학’과 ‘기억의 재구성: 그때, 거기에 있었습니까’를 주제로 서울시립 미술관 본관 1층에서 펼쳐진다.

본전시 1부는 수년에서 수십년 간 서울의 지역과 지역성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작가들의 사진 작품과 ‘프로젝트 작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 250여 점, 그리고 ‘서울시 옛 사진 공모’를 통해 수집된 25개 자치구 지역민들의 기념사진 500여 점으로 구성

본전시 2부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해에 촬영된 시민들의 기념사진이나 기록 사진을 연표로 구성해, 특정 사건이 일어난 해의 다양한 삶의 파편들을 보여준다.

특히 본전시 1부는 오랜 시간 열정적으로 서울을 기록해 온 한정식, 임인식, 전민조, 홍순태, 전몽각, 김기찬, 김한용, 강홍구, 안세권, 임선영, 이득영 등 서울의 도시 경관과 지역성을 주제로 다루어 온 21명(팀)의 사진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서울 북촌에서 나고 자라 자신의 어렸을 적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1970년대 북촌의 풍경을 담아낸 한정식 작가의 작품에는 북촌의 한옥과 골목의 모습이 잔잔하고 서정적인 풍경으로 담겨 있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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