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단일화’ 축소·왜곡‧호도 발 벗은 MBC 편향 보도
  • 입력날짜 2012-11-12 15: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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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SBS YTN OBS 관련 보도는 차분…정책 검증 보도 긍정적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가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최영재 교수팀에게 의뢰해 KBS MBC SBS YTN OBS 등 방송 5사의 11월 1~7일 저녁 메인 뉴스의 대선 보도를 모니터한 결과 주요 이슈는 ‘야권 단일화’였고 보도 태도는 대체로 차분했다. 다만 MBC는 유독 야권 단일화 이슈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보도 행태를 보였다. 단일화 축소, 왜곡, 호도하기 위한 방법을 총 동원한 모양새였다.

단일화 과정 차분히 보도한 4사
모니터 보고서는 단일화의 물꼬가 터진 5일부터 단일화 협상이 시작된 7일까지 방송사들이 관련 보도를 한 데 대해 ‘대체로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회동, 협상 시작, 예상되는 양측 전략과 난관, 박 후보측 반응 등을 다각도로 차분하게 보도했기 때문이다. YTN은 낮시간대에도 각 당 대변인, 정치평론가 등과의 대담으로 단일화 이슈를 조명했다.

축소 보도 눈에 확 띈 MBC
다만 MBC의 야권 후보 단일화 보도에 대해 모니터 보고서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그 이유는 첫째, 보도의 절대량이 적었다는 점이다. 단일화의 중요성을 축소 보도하는 인상을 준다는 것.
5일 MBC는 ‘단일화 논의 성사’ 보도는 단 한 건에 그쳤다. 6일은 2건(뉴스 중 2차례 생중계는 1건으로 집계), 7일 2건까지 3일간 총 5건을 보도했다. 같은 기간 KBS와 SBS가 8건을 내보낸 것보다 확실히 적은 수치다.

순서 뒤바꿔 새누리 비판 부각
특히 모니터 보고서는 7일 MBC의 단일화 보도에 대해 ‘새누리당 입장의 보도’라고 진단했다. 두 개의 관련 꼭지 중에서 먼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새누리당의 비판 공세를 다루고, 단일화 협상의 주체인 두 후보 측이 ‘주도권 신경전’을 펼친다는 내용은 그 뒤에 내보냈다는 점이 상식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갈등과 싸움’ 프레임 가둔 단일화
또다른 문제는 야권 단일화에 대한 MBC의 보도 ‘프레임’이다. 나머지 방송사들이 다른 방송사가 ‘전략과 어려움 극복’ 프레임으로 보도한 데 비해 MBC는 ‘갈등과 싸움’ 프레임으로 협상 과정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7일 <단일화 협상 시작> 보도의 골격을 보면 이렇다.
“…단일화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두 진영 사이의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문재인 후보는…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안철수 후보는…문재인 후보를 압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모니터 보고서는 “(MBC는 단일화를) 부정적이고 못마땅한 입장에서 보도하고 있는 인상”이라고 묘사했다.

SBS 자사 포럼 부각은 아쉬워
이밖에 KBS와 SBS가 정책 검증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꼽혔다. MBC도 2일 복지정책의 재원 마련 방안을 조명했다.
다만 11월 1일 SBS가 자사 주최 포럼에 참석한 후보들의 행보만 부각시킨 것은 공정성 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11월 4일 MBC가 정수장학회 관련 보도는 한겨레 기자가 회의 내용을 입수한 경위를 추측에 근거해 분석하면서도 마치 사실인 양 기정사실화 한 점 등에서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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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MBC 뉴스데스크의 ‘야권 단일화’ 관련 보도 화면. 새누리당의 비판(왼쪽)을 먼저 내보내고 야권 후보 행보는 ‘기싸움’ 구도로 보도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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