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 언론장악, 'YTN 해직기자 가족 잔혹사'
  • 입력날짜 2012-10-05 06: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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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해직 기자 중 3명 부친 사망, 조합원 및 가족 다수 갑상선암 발병
해직된 YTN 기자 6명 중 3명의 부친이 사망하였으며 조합원 및 가족 다수도 갑상선암 등 여러 질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YTN 해직기자 복직 문제는 생명과 직결되고 있는 것.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최재천 의원(민주통합당)이 YTN 노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YTN 기자 6명이 지난 2008년 10월 6일 해직된 이후 4년 동안 이들 해직자 3명의 부친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과를 살펴보면 이들의 사망이 우연의 일치로 보기는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현덕수 조합원 (전 노조위원장) 부친 : 2009년 4월 5일 뇌출혈로 별세 (향년 72세)
우장균 조합원 (전 노조위원장) 부친 : 2010년 11월 7일 폐렴 합병증으로 별세 (향년 86세)
권석재 조합원 (전 사무국장) 부친 : 2011년 10월 폐암으로 별세 (향년 65세)
서화백 툰-노블 'MB 마리오 네트 쇼를하라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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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수 조합원은 2009년 3월 22일 파업 때문에 체포되었고, 이 충격으로 부친은 3월 말 뇌출혈로 쓰러졌다.

현덕수 조합원은 노종면 조합원 석방을 위해 당시 구본홍 YTN 사장과 협상을 벌이고 있었기에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에도 고향인 제주도에 내려가지 못했다.

2009년 4월 1일 YTN 노사가 합의를 했고 파업을 푼 뒤 부랴부랴 고향에 내려갔으나 이미 부친은 의식불명 상태였고 유언을 남기지도 못한 채 2009년 4월 5일 별세하였다.

우장균 조합원 부친은 2008년 10월 우장균 조합원 해직 직후 노환이 악화되어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2년 동안 투병하다가 별세하였다.

개성 출신으로 홀로 월남하여 국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었고 지금은 국립묘지에 안치되어있다. YTN 해고 언론인들 6명의 해고가 무효라는 1심 판결이 나온 뒤 우장균 조합원은 부친에게 그 사실이 실린 신문을 보여주었다. 부친은 폐에 기관을 삽입하여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복직 소식은 듣지 못하고 별세하였다.

질병에 시달리는 조합원 및 가족


YTN 기자해고사태의 여파로 조합원 및 그 가족들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해직기자 조승호 조합원의 부인은 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하면서 사실상 조승호 조합원 대신 가정을 책임지고 있었는데, 2010년 7월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 당시에는 해고무효확인소송 2심 선고가 몇 차례 미뤄지면서 해직자들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조승호 조합원의 아내는 당시 39세에 불과했고 평소 마라톤을 할 정도로 건강했다.

조합원들에게 징계가 반복되면서 조합원 및 그 가족들에게 갑상선암이 다수 발병했다. 박진수 조합원과 그 부인은 각 2012년, 2011년 갑상선암에 걸렸으며, 지순한 조합원의 부인은 2011년 갑상선암에 걸렸다. 박소정 조합원은 올해 초 흉선종에 걸렸다.

YTN의 주요 조합원 인원은 50여명이며, 이 조합원들 및 그 가족들 중 갑상선암에 걸린 사람은 10명이다. 일반인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이다.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YTN 기자해고사태는 결국 3명 부친의 목숨을 앗아가고 여러 조합원 및 그 가족을 질병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은 “해고된 기자들과 그 가족들은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정신적 고통으로 가족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남아있는 사람들은 더욱 아픔을 느낀다.”면서 “해직기자의 복직 문제는 그들과 주변인의 생명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최재천 의원은 “YTN을 비롯하여 KBS, MBC, SBS, 국민일보, 부산일보 등 언론사에서 해고 15명 포함하여 400명 넘는 언론인들이 징계를 받았다. 해고 언론인들의 가족까지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빨리 언론인들의 복직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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