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첫 '대중교통전용지구' 신촌 연세로 6일(월) 개통
  • 입력날짜 2014-01-01 11: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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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기차역입구 교차로 신설
신촌기차역입구 교차로 신설
1월 6일(월) 정오부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버스 통행 시작으로 본격 운영된다.

서울 시내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신촌 연세로’가 오는 6일 개통돼 그동안 보행자와 차량이 뒤엉켜 혼잡했던 도로의 모습은 사라지고 마음껏 걷고 즐기는 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도시교통본부)는 오는 1월 6일(월) 신촌 연세로(신촌 지하철역~연세대 정문) 550m 구간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을 완료하고, 이 날 정오부터 시내버스 11개, 마을버스 3개 노선이 통행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보행자를 비롯해 16인승 이상 승합차․긴급차량․자전거만 다닐 수 있으며,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버스를 포함한 모든 차량이 30km/h 이하로 통행해야 하는 ‘Zone30’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12년 7월 ‘신촌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사업지로 선정하고 지역 관계자들이 참여한 사업추진위원회 구성, 서울지방경찰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계획안을 확정한 다음 ’13년 9월 조성공사에 들어갔다.

6일부터 14개 버스 노선 운행… 일반차량 진입 시 범칙금, 택시는 심야에만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연세대와 신촌역 방면으로 각각 편도 1차선이 운영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인근 양화로 등으로 우회 운행했던 시내버스 11개 노선과 마을버스 3개 노선, 버스정류소 3개소도 이전과 같이 정상 운행된다.

그러나 153번(우이동~당곡사거리), 7613번(갈현동~여의도) 시내버스 2개 노선은 신촌로터리 신호체계 변경으로 인해 공사 중 우회노선 그대로 운영하므로 이용에 참고해야 한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으로 일반 차량은 24시간 연세로 진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도로교통법 제6조에 따라 범칙금(승용차 4만원, 승합차 5만원)이 부과된다.

다만 ‘택시’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시간대인 자정~04시까지 통행이 허용되며, 연세로 내 상가 영업을 위해 통행이 불가피한 조업차량은 허가받은 차량에 한해 일부 시간대(10~11시, 15~16시) 통행할 수 있으나 도로 상 주정차는 금지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신촌 지하철역, 연세대 등 인근 단거리 통행자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향후 공공자전거도 도입하여 생활권 단위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또한 유도할 계획이다.

일반차량 불편 없도록 교통체계 우선 변경, 보행자 위해 횡단보도 추가 설치

서울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조성되기 전, 기존에 연세로를 오가던 일반 차량이 불편 없이 우회할 수 있도록 교차로를 신설하는 등 신촌 일대 교통체계도 변경했다.

또한 기존에 차량 소통을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연세대 정문 동측에만 설치되어 있었던 횡단보도를 정문 서측에도 추가 설치하여 보행자 이동 편의와 안전을 높였다.

보도 폭 3~4m→8m까지 넓혀… 교통약자 위해 보․차도 높이 같게 조성
지금까지 신촌 연세로는 많은 보행자 수에 비해 보도 폭이 좁고, 각종 장애물로 인해 걸어 다니기에 다소 불편한 환경이었으나 이번 공사로 인해 보행환경이 대폭 개선됐다.

먼저 기존에 3~4m였지만 각종 장애물로 실제 보행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1~2m 정도에 불과했던 보도가 최대 8m까지 대폭 늘어났고, 곳곳에 보행을 방해하던 장애물도 말끔히 정리돼 편안한 보행공간을 제공하게 됐다.

시는 장애인․어르신 등 교통약자 이동에도 불편을 주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차 없는 거리’로의 전환을 고려하여 보도와 차도를 같은 높이로 조성했으며 연세로 상 모든 정류소에 ‘버스 도착안내단말기’를 설치하여 대중교통 이용시민의 편의도 고려했다.

보행광장․쉼터 조성, 유명작가 바닥 핸드프린팅 등 시내 명소로 가꿀 것

아울러 서울시는 ‘오아시스(Oasis) 0.5’라는 컨셉으로 명물거리 사거리에 광장과 쉼터를 조성하여 보행자가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향후 문화행사를 활발히 개최하여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은 이번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을 통해 신촌 연세로를 서울을 대표하는 젊음의 거리로 부흥할 수 있도록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지역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고유의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에 앞서 신촌을 대표하는 서점인 ‘홍익문고’ 앞 거리에 국내 유명작가 15명의 핸드프린팅과 글귀를 새겨 넣은 동판을 설치했으며, 이를 계기로 문학의 명소로도 가꾸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1월 중 주말 차 없는 거리 운영, 장기적으로 보행전용지구 운영 검토

서울시는 앞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역 주민 및 방문 시민의 의견을 종합하여 ‘신촌 연세로’를 보행자만이 다닐 수 있는 ‘보행자전용지구’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시는 서울 시내 첫 시범사업인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앞으로 시내 다른 지역으로도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은 지역 관계자로 구성된 사업추진위원회 운영과 수 십 차례에 걸친 협의과정을 통해 1년 여 만에 마무리된 성공적인 사업으로, 서울시가 추진한 사업 중에서도 성공적인 갈등관리 사례로 남게 됐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사람을 우선하는 시의 정책방향과 신촌을 다시 부활시키고자 하는 지역민들 소망의 결실”이라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여 서울을 상징하는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임택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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