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동 4가 426번지 일대 쪽방촌이 달라졌다
  • 입력날짜 2013-12-09 12: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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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등포 쪽방촌 절반 225가구 리모델링 완료
임시주거시설 및 리모델링 사업지 위치도
임시주거시설 및 리모델링 사업지 위치도
곰팡이로 얼룩지고 페인트가 거의 다 벗겨졌던 영등포동 4가 426번지 일대 쪽방촌이 3개월 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서울시 대표 쪽방촌 밀집지역인 영등포 쪽방촌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225가구가 도배, 장판 교체와 함께 단열시설과 전기‧소방 안전시설 설비를 통해 따뜻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작년부터 영등포동 4가 426번지 일대(4,516㎡)에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시는 총 441가구 중 작년 95가구(1개 동)에 이어 올해는 130개 쪽방(28개 동)의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10일(화) 밝혔다.

시는 나머지 216가구에 대해선 늦어도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영등포역과 대형쇼핑몰에서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이곳 쪽방촌에는 성인 한 명이 누우면 꽉 찰 듯한 0.7~1.5평의 비좁은 쪽방에 현재 500여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열악한 생활환경에 처한 쪽방촌에 ▴소방, 전기 등 안전시설을 설치해 만일의 사고를 방지함은 물론 ▴도배, 장판, 단열시설 같은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대부분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생활공간을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바꿔 주거최저안전선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서울시가 올 한 해 예산 11억원을 투입했고 자치구인 영등포구가 협력, 각 쪽방촌 건물주의 동의로 진행됐다.

쪽방촌과 인접한 영등포역 고가차로 아래 도로부지(영등포동 411-28번지 외 7필지)에 자리한 임시주거시설은 총 3층 연면적 535.35㎡에 방 36개, 공동주방, 공동화장실, 공동창고, 샤워장,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각 방엔 전기패널 난방시설과 이중창을 설치해 일반주택 수준의 단열성능을 갖춰 추운 겨울에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한편, 서울시는 리모델링 후 건물주가 임대료를 일방적으로 올려 거주민들의 주거 안정을 침해하지 않도록 개선사업을 한 주택은 5년 동안 임대료를 올리지 않도록 건물 소유주와 협의하고 영등포 쪽방촌의 쪽방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광야교회에서 이것을 관리‧감독하기로 상호 협조하고 있다.

한병용 서울시 임대주택과장은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 요즘이야말로 쪽방촌 주민들 같이 주거최저안전선이 불안한 시민들에 대한 도움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을 모범 사례로 정착시켜 나머지 쪽방촌, 고시원 등 열악한 주거시설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보편적 주거복지 기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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