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구, 국토대장정 구비 60,427,730원 투입
  • 입력날짜 2019-05-15 08: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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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진행 용역비 15,153,600원 집행
-구민, “공무원들처럼 똑같이 참가비를 내고 참가하겠다”
영등포구가 야심 차게 진행한 ‘3박 4일간의 ‘탁 트인 국토대장정’은 참가자 개인 부담이 아닌 구청 예산 60,427,730원을 투입해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나라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고 직원 간 소통∙화합하는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탁 트인 국토대장정’을 진행했다.

“탁 트인 국토대장정”은 3월 29일 영등포구청을 출발해 3박 4일 동안 충청남도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까지 139km를 154명이 4개 조로 나누어 걷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소식은 영등포시대 제85호(4월 9일 자) 1면을 통해 구민들에게 전달됐다.

본지의 국토대장정 기사를 읽은 영등포시대 독자 박 모 씨(당산 1동)는 “국토대장정에 왜 구민들은 참가시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다음에는 꼭 구민들도 꼭 참가시켜달라는 내용을 기사로 써달라”고 당부했다.

신길1동 김 모 씨와 또 다른 김 모 씨는 “공무원들처럼 똑같이 참가비를 내고 참가하겠다”며 “이번에 회비가 얼마였는지 알아봐 달라”, “다음에 할 때는 연령대별로 구민이 골고루 참가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러나 국토대장정에 드는 비용을 개인 부담이 아닌 구청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는 방식이라면 공무원이 아닌 구민의 참가는 요원해 보인다.

무색해진 구민의 바람과 함께 추경을 언급하는 영등포구청의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본지 취재결과 영등포구가 진행한 ‘탁 트인 국토대장정’에 소요된 예산은 앞서 밝힌 대로 총 60,427,730원이다.

영등포구가 작성한 ‘탁 트인 국토대장정’ 세부 추진 계획서 따르면 60,427,730원 중 세외수입은 1,567,620원으로 확인됐다. 세외수입은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사람 중 구청소속 공무원이 아닌 구의원 3명, 영등포시설관리공단 6명, 문화재단 6명이 낸 회비로 분석된다.

즉 세외수입 1,567,620원을 제외한 나머지 58,860,110원은 구비로 집행한 것이다. 예산 집행 내용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대장정 물품 및 각종 행사 용품 22,940,550원 ▲버스 임차료 및 여행자보험 5,401,890원 ▲식비 및 숙박비 16,931,690원 ▲행사 진행 용역비 15,153,600원 등 총 60,427,730원에 달한다. 단순 개별비용을 계산하면 154명이 각각 1일에 392,387원을 사용한 셈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2014년부터 직원 한마음훈련, 체육대회, 국내 배낭 연수 등을 통해 직원 간 소통·화합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직원들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직원 역량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1억여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고 공무원만 참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등으로 인해 일반인은 참가시킬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영등포구는 2019년도 일반회계에서 289억 원을 증액하는 내용의 6월 추경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채현일 구청장은 4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탁 트인 영등포’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든다!”라며 ‘탁 트인 국토대장정’의 의미와 뜻을 전달한 바 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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