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사람들] “샛강에서 불어오는 희망 이야기”
  • 입력날짜 2015-11-16 08: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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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인터뷰-영등포사람들]영등포구 지역아동센터 협의회 임원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아이들을 보호하고 소외된 빈곤계층의 아이들에게 돌봄을 통해 희망과 꿈을 심어주어서 자신들이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곳입니다”

11일 오전 영등포시대 본사 근처 한 찻집에서 이루어진 지역아동센터 협의회(아래 협의회) 임원들과의 그룹 인터뷰에 앞서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에 관해 묻자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돌아온 정혜선 부회장의 답이다.

협의회 임원들은 “영등포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총 17개의 지역 아동센터 중 특정 공간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는 2개의 지역아동센터에 대해 국가와 자치단체로부터 지원금을 더 많이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동들로부터 이용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형평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11월 6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샛강에서 불어오는 희망이야기’행사에 출연한 100여 명의 지역센터 아동들이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내빈들에게 선사했다. ©영등포시대
11월 6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샛강에서 불어오는 희망이야기’행사에 출연한 100여 명의 지역센터 아동들이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내빈들에게 선사했다. ©영등포시대
11월 6일(금) 영등포 아트홀에서 개최되었던 ‘샛강에서 불어오는 희망 이야기’ 행사에 대한 소회로 “한 아이가 바로 서면 나라가 바로 선다”라며 돌봄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한 박민자 회장은 “열악한 환경, 부족한 재정여건, 전문 인력 부족 등에 대한 애로사항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협의회 임원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아동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 더 따뜻한 보살핌, 질 높은 프로그램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운영비를 현실화시켜주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지역아동센터의 직무성과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종사자들의 호봉제 전환을 촉구했다.

특히 청소년 전용 센터 건립 추진을 강력히 주장한 협의회 임원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생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점을 지적하고 청소년센터에 대한 설립추진을 거듭 강조한 후 타 구(구로, 은평, 서대문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청소년센터를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협의회 서기를 맡은 양미자 원장은 “이번 희망행사를 통해 지역아동센터의 존재감을 알린 것이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히고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을 촉구하는 한편 학교생활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양 원장은 아동들의 학교 알림장을 일일이 확인한 후 숙제시도를 우선시하는 것을 예로 들고 “학교생활 지원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정성으로 아이들을 챙겨 학교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라며 돌봄 기관 관계자로서 자부심을 드러내는 한편 주위 사람들의 따듯한 격려를 당부했다.

회계를 맡은 황미희 원장 역시 “지역아동센터에 오는 아이들을 가정환경이나 생활양식이 다르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편견이다”라며 “아이들과 소통하고 이해하며 아이들을 부모 못지 않게 챙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학교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에 대해 편견으로 낙인찍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그땐 정말 충격이었다”라고 밝힌 황 원장은 아이들이 낙오되지 않도록 학교관계자들의 세심한 배려와 편견 없는 교육을 당부했다.

지역아동센터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은 109,066명, 서울시 지역아동센터이용 아동은 2015년 1월 기준으로 10,909명이다.
영등포구지역아동센터 협의회 임원들이 인터뷰를 마친 후 밝은 표정으로 찻집을 나서고 있다. ©영등포시대
영등포구지역아동센터 협의회 임원들이 인터뷰를 마친 후 밝은 표정으로 찻집을 나서고 있다. ©영등포시대
지역아동센터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은 109,066명, 서울시 지역아동센터이용 아동은 2015년 1월 기준으로 10,909명이다.

영등포구 관내에 지역아동센터는 총 17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15개 지역아동센터 시설장은 지역사회자원 발굴 및 지원강화를 위해 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5개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관내 아동과 청소년은 466명으로 35명의 전문 자격을 소지한 종사자가 힘겹게 아동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6월 11일 기준)

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J 원장의 D 아동센터의 이용 아동 수는 47명에 이르지만, 법정 종사자는 시설장과 생활복지사 2명이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재정지원의 확대를 호소하는 관계자들이 목소리가 큰 울림으로 남는 이유이자 귀 기울여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지역아동센터는 지역밀착형 아동복지 인프라를 통해 지역사회 아동 돌봄 중심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복지기반 시설로 아동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 및 건강한 신체발달, 일상 및 학교생활 유지 및 적응력 강화 등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통해 아이들의 건강한 삶과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

11일 진행된 인터뷰는 영등포지역 아동센터협의회 회장 박민자, 부회장 정혜선, 서기 양미자, 회계 황미희 지역아동센터 원장이 참여했으며 일부 시설이용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2개의 지역아동보호센터 관계자는 인터뷰 대상에서 제외했다.

박강열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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