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로역 새벽일자리마당 공중화장실, 공공디자인 입는다
  • 입력날짜 2013-08-13 11: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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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회적 약자인 일용직 건설근로자 편의 증진 및 지역 주민 민원 해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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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천여 명이 모이는 남구로역 새벽일자리마당 일용직 건설근로자를 위한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공공디자인을 입고 8월 중 공사에 착공, 오는 연말까지 완료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서울시, 구로구, 13개 건설사간 '새벽일자리마당 건설근로자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이후, 서울시 공공건축가들이 참여하는 디자인 설계를 마치고 오는 8월 중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구로역 일용직 건설근로자를 위한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은 구로4동 주민자치회관 부지 내에 연면적 108㎡,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1층에 소변기 8개, 대변기 3개를 갖춘 공중화장실이 배치되고 지상1층에는 근로자상담센터(29㎡)와 구로4동 주민자치회관 정보교육장과 연계된 일반화장실, 장애인화장실로 구성된다.

지상2층에는 환경미화원들을 위한 편의시설(32㎡)이 들어선다.
특히 서울시는 ‘아주 작은 화장실 하나라도 그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숨결과 혼이 담긴 그리고 주변 도시경관에 맞춰 정성껏 디자인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디자인 설계에 서울시 공공건축가를 참여시켰다.

디자인 수준 향상을 위해 서울시 공공디자인 전문가와 서울시 건축정책위원회 공공건축가들이 참여한『공공디자인 자문』을 실시해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내는 특별한 디자인으로 설계의 내용을 업그레이드시켜 지난 7월 31일 설계를 완료했다.

건물의 개방성과 공공성을 강조하되, 상부 Mass와 하부구조물을 나누는 가로벽면이 건물과 연속되어 보행자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주도록 설계했다.

또, 일용직 건설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지하1층 공중화장실 출입구는 이용자의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설계했고, 2층 출입구 부분은 작은 녹지공간을 조성해 친환경 이미지를 갖추도록 노력한 것이 특징이다.

설계를 맡은 서울시 공공건축가 박유진 소장((주)시간건축)은 “상부 Mass를 하부구조물과 분리, 가로에서의 위압감을 해소함과 아울러 소통을 담는 그릇이라는 인간존중 이미지를 디자인 컨셉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설계가 완료된 남구로역 새벽일자리마당 공중화장실은 구로구청과의 건축허가 협의 절차가 완료되는 데로, 8월중 구로4동 주민자치회관 부지 내 노후건물을 철거하는 등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수, 금년 12월 중에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건립 후 소유권은 구로구청으로 기부채납 되고 운영권 또한 구로구청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한편, 남구로역은 하루 1천여 명의 일용직 건설근로자들이 일감을 찾기 위해 새벽시간대에 대거 몰리지만, 변변한 공중화장실 조차 없어 노상방뇨가 비일비재하던 곳으로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도 계속되던 곳이다.

지난 해 희망온돌 겨울나기 현장점검에 나섰던 박원순 시장이 현장상황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마련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5월 서울시, 구로구, 13개 건설사가 남구로역 인근 구로4동주민자치회관 부지에 일용직 건설근로자를 위한 공중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안재혁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건축부장은 “쾌적하고 주변 도시경관과 어울리는 남구로역 새벽일자리마당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 설치사업은 30여 년 동안 방치해 둔 남구로역 주변을 사회적 약자인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의 편익을 증진시키는 국내 최초의 사업”이라며, “그간 노상방뇨 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던 지역 주민들의 민원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택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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