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연 교육감, “학교는 무너졌다”한탄
  • 입력날짜 2016-11-16 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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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출신 학교 특정 감사 결과 발표에 따른 입장 밝혀
-최순실, “‘교육 농단’의 주범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
조희연 교육감 16일(수) 오후 정유라씨 출신학교들에 대한 특정 감사 중간결과 발표에 맞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 16일(수) 오후 정유라씨 출신학교들에 대한 특정 감사 중간결과 발표에 맞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 16일(수) 오후 정유라씨 출신학교들에 대한 특정 감사 중간결과에 맞춰 발표한 발표문을 통해 “제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마음으로 ‘교육 농단’으로 기울어진 교단을 바로잡겠다”고 밝히고 “교육감이 되어 수없이 많은 기자회견과 발표를 했지만, 오늘처럼 참담하고 가슴 아픈 내용은 없었다”며 정유라 출신학교 특정 감사 결과에 대해 한탄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특정 감사반을 투입해 전면 조사를 진행하면서, 제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보고들이 하나둘 들어왔다”고 밝히고 “정씨 출신학교들에서는, 모든 학생에게 공평무사하게 적용되어야 할 학사 관리와 출결 관리가 유독 이 학생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며 감사결과에 거듭 허탈감을 내보였다.

조희연 교육감은 “정유라 씨의 공정한 결석처리 근거, 체육 특기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를 위해 참가 횟수를 4회로 제한하고 있는 대회 규정, 등교하지 않은 날에 ‘창의적 체험 활동’을 했다는 내용이 학교생활기록부에 허위로 기재되기도 했다”고 밝히고 “학교는 무너졌다”며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 무너진 폐허에 주저앉아 엉엉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며 “이번 감사 결과, 이 참담한 ‘교육 농단’의 배후에 최순실 씨가 있음이 직․간접적으로 드러났다”고 밝히고 “최씨는 교직자들에게 금품 증여를 수차례 시도했고, 수업 중인 교사에게 안하무인격의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유사-권력자 행세를 가장 부박한 방식으로, 매우 노골적으로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수능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었음을 시사한 조 교육감은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에 대응해, 어느 시의원께서 행정감사 시간에 “이게 학교냐?”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소개하고 “주요한 내용이 이미 확인된 감사 발표를 마냥 연기할 수만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수차례 금품 제공 시도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교육 현장을 왜곡시킨 ‘교육 농단’의 주범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그의 ‘교육농단’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철저하게 해줄 것”과 “또 최씨의 압력에 굴해 교육 현장을 무너뜨린 소수 관계자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엄정하게 조처하고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내일(17일) 수능을 볼 수험생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갈고닦아온 실력을 최선을 다해 발휘하길 두 손 모아 기원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발표문을 마쳤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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