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의 딸 정유라 출신학교, 교육 농단·외압, 금품·특혜 사실로 확인
  • 입력날짜 2016-11-15 18: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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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감사 중간발표…정유라 출신고 출결․성적 부당 처리
-대회 기간 중 무단 출국, 금품 수수 확인… 정유라 졸업 취소 검토
15일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이 정유라 씨 출신학교인 청담고와 선화예술학교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15일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이 정유라 씨 출신학교인 청담고와 선화예술학교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 씨의 출신 중․고등학교에 대한 특정 감사 결과 출·결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부정청탁 등이 모두 사실로 확인돼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그동안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두 출신학교에 대해 출결 관리, 성적 처리, 부정한 청탁 및 압력, 승마 체육 특기 학교 지정 및 승마 체육 특기자 선발 적정 여부 등에 대한 특정 감사를 벌여왔다.

서울시교육청이 15일(화) 발표한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제기됐던 비정상적인 관리, 최순실 씨의 금품 제공, 교사에 대한 폭언, 압력 등 국회, 시의회에서 제기됐던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최 씨의 외압과 금품 로비와 기망에 의한 출결 관리의 부당 처리 등 전대미문의 심각한 ‘교육 농단’을 바로잡기 위해 정씨에 대한 졸업 취소 여부가 가능한지 법률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체 감사를 통해 밝힐 수 없는 외압과 로비의 실체 규명을 위해 최씨 및 특혜 제공자와 금품 수수 관련자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다.

사실로 확인된 내용 중 몇 가지만 살펴보면 정씨가 정상 출석한 것으로 처리된 기간에 해외로 무단 출국하거나, 학교장 승인 없이 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다수 확인됐다.

심지어는 국내 대회에 참가한다는 공문을 근거로 공식 결석 처리한 기간에도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최순실 씨의 교육계 농단이 모두 사실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무단으로 결석했음에도 이를 출석으로 처리한 날짜는 3년 동안 최소한 37일로 확인되었으며 고교 3학년 당시 정씨가 실제로 등교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날은 17일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대회 출전이나 훈련 등을 이유로 출석이 인정된 날에 수행하여 제출해야 하는 보충 학습 결과를 전혀 확인할 수 없었으며, 이런 날이 3학년에서만 141일에 이르는 것을 확인됐다.

교육청은 또 이번 감사에서 당시 정씨를 담당했던 교과 교사들로부터 정씨에 대해서는 공문도 없이 ‘출석 인정 조퇴’를 광범위하게 인정하는 등 출결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교사들은 정씨가 체육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수행평가 점수에 만점을 부여했다. 정씨는 이렇게 부당 처리된 성적을 바탕으로 2학년 2학기와 3학년 2학기에 교과 우수상을 수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정씨가 나온 선화예술학교(중학교 과정에 해당)에서도 정씨가 학교장 승인 없이 무단으로 승마대회에 출전하였거나, 해외에 머물고 있었음에도 출석한 것으로 처리한 날짜가 10일임을 이번 감사에서 확인됐다.

또 학교장 결재 없이 정씨에 대해 공식 결석 처리하거나, 정씨의 ‘현장 체험학습’에 대해서도 보고서 없이 부당하게 출석으로 인정 처리한 사실과 학교생활기록부를 기재하면서 정씨가 대회 참여 등의 이유로 등교하지 않거나 조퇴한 날의 ‘특별활동’을 다수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씨의 출신학교들에 대한 감사 결과, 정씨에 대해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예외적인 학사관리와 성적관리 상의 특혜가 베풀어졌음을 광범위하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 배후에는 최씨의 금품 증여와 외압이 강력하게 작용했음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금품 증여자인 최씨와 확인된 금품 수수 연루자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며 추가 제보와 새롭게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하여 확인된 사실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계획이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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