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표절,사랑의교회 오정현 사퇴 초읽기
  • 입력날짜 2013-02-09 07: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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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외부 사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교회개혁실천연대, 내부에서도...
임명직 고위 인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곧잘 거론되는 논문표절 문제가 교계에 회오리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가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과 관련 표절은 물론이고 대필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

지난달 31일 사랑의교회 당회 TF팀 권영준 조사위원장(경희대 교수)이 당회에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오 목사의 논문 표절은 심각한 수준일 뿐 아니라 표절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보고된바 있다. 보고서 제출전 오 목사는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 의혹 시비에 휩쌓이자 결백을 주장하면서 "표절 등 부정직한 증거가 나온다면 담임목사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한바 있다.

보고서가 제출된지 나흘만인 지난 3일 사랑의 교회 당회는 ▲현재 교회가 관련 보고서를 공식 인정한 것은 아니다 ▲향후 철저한 진상 규명과 사후 처리 방안을 마련하겠다 ▲오 목사는 모든 처리를 당회에 일임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또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오 목사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므로 유감을 표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알려지고 있는 중이다. 사실상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당회 결정에 맡기겠다는 의사에 다름아니다.

지난 3일 당회 이후 오 목사의 별다른 입장이나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간이 지날 수록 교계는 물론 사랑의교회 내부에서도 오 목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사실상 오 목사의 사퇴는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기실련.."다시 기회 주어질 수 있도록 거룩한 결단을.."

기독교윤리신천운동(이하 기윤실)은 7일 '오정현 목사의 박사학위논문 표절문제에 대한 기윤실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오 목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기윤실은 오정현 목사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단체다.

기윤실은 "사랑의교회 당회에서 구성한 ‘오정현 담임목사의 박사학위논문 의혹 관련 당회 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와 관련된 보도내용을 종합하여 보면 논문의 표절 혐의는 더 이상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오정현 목사가 이사로 활동해 온 기윤실은 본 단체의 임원이 논문표절에 연루된 사건을 접하면서 깊은 통탄과 함께 기독교윤리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온 단체로서 송구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기윤실은 계속해서 "이에 기윤실은 정관에 따라 오정현 목사의 이사직에 대한 처리를 이사회와 총회를 통해 공명정대하게 밟을 것이며, 향후 임원을 선출하는데 있어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도록 하겠다"며 오 목사의 향후 조직내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기윤실은 이어 "교계와 사회에서는 한국교회를 대표해 온 사랑의교회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주목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한국교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윤실은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한 후 "사랑의 교회에 고언을 드릴 수 밖에 없다"면서, "사랑의교회 당회는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기초하여 오정현 담임목사의 사임 건을 엄정하게 논의하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에는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교개연)가 입장발표를 통해 오정현 목사의 결단을 요청한바 있다. 교개연은 이날 입장발표를 통해 "논문 표절은 다른 사람이 깊은 성찰을 통해 얻어낸 깨달음을 훔치는 ‘도적질’이기에 중대한 범죄행위"라면서, 오 목사의 사퇴를 촉구한바 있다.

이런 가운데 사랑의교회 내부에서도 오 목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사랑의교회 안수집사 김 모씨는 다음카페를 통해 “영적지도자가 거짓말을 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말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조사위원장인 권영준장로님을 협박했다는 것은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며 담임목사의 즉시 해임을 포함한 7개항을 요구했다.

추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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