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깨고 반격나선 오정현, 사임 협박 당했다?
  • 입력날짜 2013-02-12 09: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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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표절 해명나선 오정현, 의혹제기측 강하게 반발하며 새로운 진실게임
논문표절 논란에 휩쌓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10여일간의 침묵을 깨고 반격에 나섰다. 그의 첫 반격은 10일 주일예배. 이날 오 목사는 주일 대예배 축도전 양해를 구하고 미리 준비해 온 편지를 읽으면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오 목사는 "사안의 진위와 상관없이 제 일로 교회 성도와 한국 교회에 심려를 끼쳐 참으로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서문을 열었다.

오 목사는 계속해서 "남가주사랑의교회 제자훈련 목회적 경험으로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참고 문헌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일부 미흡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모든 일에 대해 당회가 대책위를 구성해 진지하게 논의할 예정"이라며 "당회를 신뢰해주고 하나님의 뜻대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문제는 오정현 목사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가운데 논문표절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부분. 오 목사는 자신의 논문 표절의혹을 조사해온 사랑의교회 당회 TF팀 권영준 조사위원장(경희대 교수)을 직접 거론하면서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다.

오정현 목사는 이와 관련 ‘2013년 1월 27일 주일오후 권영준 장로가 자신에게 건축문제를 이유로 48시간내에 사임하면 논문과 관련한 비리를 덮겠다고 했다’며 돌직구를 던졌다.

오 목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해온 사랑의교회 고직한 선교사(젊은이선교정보연구센터)는 입장이 나온직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협박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고 선교사는 ‘오 목사에게 사임을 권한 것은 사실이지만, 논문 표절이 세상에 알려져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고 떠나는 것보다 이미 드러난 건축 문제에 책임을 지고 떠나는 방식을 권했다’는 것.

고 선교사는 ‘애당초 논문이슈를 사회에 공개하고 폭로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덮고자 했다’면서, 이는 ‘오 목사를 망신 주고 떠나게 하려고 하지 않기 위해서’였으며 ‘사랑의교회와 함께 전체 한국 교회를 위해서 였다‘고 주장했다.

고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위해서 그토록 배려한 제안을 저토록 왜곡해서 편파적인 진실을 갖고 자신이 희생양인 것처럼 하면서 예배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아내다니요. 가증스러운 짓이죠. 박수친 성도들을 또 한번 유린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사랑의교회 당회 TF팀 권영준 조사위원장(경희대 교수)이 당회에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오 목사의 논문 표절은 심각한 수준일 뿐 아니라 표절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보고된바 있다.

이 같은 보고서와 관련 사랑의교회는 지난 3일 열린 당회에서 조사위 활동이 작년 7월 종료된 것으로 보고 이 보고서를 공식 보고서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논란이 불거진 만큼 오는 13일 당회에서 논문 표절 의혹 전반을 조사할 별도의 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오 목사의 거취를 포함한 모든 사안 또한 당회에 일임을 결정한바 있다.

추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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