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판길 낙상 고령 환자,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 입력날짜 2013-02-12 05: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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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이가 많다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은 행복한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최근 건양대병원(의료원장 박창일)은 개원이래 최고령 환자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1913년생으로 올해 100세를 맞이한 이정순 할머니.

이 할머니는 지난 1월 충남 부여의 집 화장실에서 넘어져 엉덩이뼈(고관절)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왔지만 골다공증이 심한데다가 골절상까지 당해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태여서 의료진은 보호자에게 인공관절수술을 권유했다.

워낙 고령의 환자이기에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한 꼼꼼한 검사를 거쳐 최적의 상태에서 지난 1월 24일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결과는 매우 좋아 일주일만에 퇴원했으며 간단한 재활치료과정을 거친다면 예전처럼 보행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할머니의 손자인 김재오씨는 “할머니가 너무 고령이어서 혹시 수술후 더 악화될까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의료진을 말을 믿고 수술을 선택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사회가 초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삶의 질 향상과 100세 건강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수술을 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3년간 주요수술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80세 이상 고령환자의 수술건수는 2009년 75,487건에서 2010년 84,287건, 2011년 91,887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의 경우 백내장수술이 52,56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척추수술(13,647건), 스텐트 삽입술(4,142건), 슬관절 치환술(3,363건), 담낭절제술(2,398건) 순이었다. 이는 그동안 소극적으로 대처해 오던 고령환자들이 이제는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선택함을 의미한다.

수술을 집도한 김광균(정형외과) 교수는 “고령 낙상환자를 방치할 경우 폐렴, 욕창,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수술 및 마취기술의 발전으로 고령환자의 수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공고관절 수술은 골절로 파손된 고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물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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