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원국제중, 매월 50만원씩 경제적 사배자 학부모가 상납
  • 입력날짜 2013-03-15 05:20:21 | 수정날짜 2013-03-15 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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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입학 규정, 자문 없이 학교장 결재만으로 개정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
“대원국제중에 다닐 때 월 50만원 정도를 정기적으로 학교측에 상납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학부모로부터 받았다”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은 “지난 주 3월 7일, B학부모가 의원실로 찾아와, 자녀(경제적 사배자)가 대원국제중 다닐 때 월 50만원씩 총 500여만 원을 학교 측에 정기적으로 상납했으며 고입 원서를 쓰던 10월에는 어렵게 100만원을 마련해서 전달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2012년 1월, 서울시교육청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대원국제중학교의 성적조작, 촌지수령’등의 비리 고발건에 대해 6일에 걸쳐 민원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대원중에서는 전·편입학 규정을 학교운영위원회의 자문 없이 학교장의 결재만으로 개정한 사실을 지적 받아 특정 학생을 받기 위해 법규를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2010학년도 1월에 실시한 전입생 선발 시에 국제중학교 전입 자격이 서울시 소재 중학교 재학 중인 자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소재 중학교 재학중인 학생을 전입생으로 선발한 사실이과 사배자 결원 1명에 대해서 일반 전형대상자로 충원한 사실도 지적받았다.

김 의원은 이와 같은 검토결과를 토대로 사배자 전형이 국제중 설립용으로 도입되었다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고 전하며 “이런 식으로 사배자 학생을 차별, 무시하려면 아예 사배자 전형을 없애든지, 아니면 전형 취지대로 사배자 학생들이 학비걱정이나 위화감 등의 어떤 어려움 없이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원중학교는 2010년에도 2일 동안 감사가 진행되었으며, 사회적배려대상자 관련 업무 부적정과 방과후 학교 예산 집행 부적정 건으로 지적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010년 감사의 지적 사항 및 세부 내용
2010년 감사의 지적 사항 및 세부 내용
 
그밖에도 이 학교는 하와이, 태국 등지로 학생들의 해외 체험학습을 떠나면서 인솔 교원 총 17명의 경비 4100만원을 여행사로부터 제공받은 사실도 함께 적발돼 교장이 견책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김형태 교육의원은 “설립당시 '귀족학교' 논란이 일자 영훈과 대원학원 모두 국제중 설립만 해주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여 학비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게 해주겠다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배자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심한 차별과 무시와 왕따가 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사배자 전형을 편법적으로 바꿔 사실상 사배자 전형이 아니라 부유층의 입학 통로가 되었고, 장기 외국거주자 출신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어 국제중학교 설립근거 중 하나였던 국외 학생 유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육청은 설립취지를 심각하게 망각하고 영어몰입교육과 상급학교 진학기관으로 전락한, 그리고 이행약속을 위반하고 사배자 학생을 사실상 이용하고 착취한 국제중에 대해 마땅히 설립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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