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학교2013'이 던지는 의미는!
  • 입력날짜 2013-01-15 05: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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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괜찮다고? 청소년 문제 어른들이 함께 나서야
최근 드라마 '학교 2013'이 큰 인기를 끌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타 드라마와는 다르게 애정전선도 없고 아이돌도 없는 이 드라마가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 2013의 작가는 말한다. 그들이 보여주는 드라마 학교2013은 단지 오락요소가 아닌 진짜 ‘학교’에 대한 사실을 꼬집고 가족, 선생님, 학생 등 모두가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문제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실제로 드라마 학교2013는 두 메인 캐릭터를 큰 줄기로 잡고 현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상들을 작고 크게 나타내면서 에피소드들을 이어가고 있다. 메인 줄거리의 원인이 된 학교폭력, 대학이 목표가 되어 수능형 중심 수업만을 원하는 학생과 부모님, 열정이 없는 선생님들, 이외 붕붕주스, 교원평가제, 장애학생에 대한 일방적 대처 등등이 그 예이다.
 
'아이들 일은 사사롭지 않고 금방 해결될 일' 편견 벗어나야
이번 기사에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고 있는 학교폭력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어른들은 “요즘 애들 많이 컸어.”, “무서워서 어디 뭐라 하겠어?” 하면서도 애들은 애들일 뿐 어른만큼 큰 범죄는 저지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학생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나이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다. 어른들은 이러한 실태를 보고도 애들은 애들이니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학교폭력은 단순히 아이들 간의 장난을 넘어서서 한 사람의 목숨을 잃게 하고 그에 따라 그의 가족, 반 친구들, 나아가 학교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학교폭력이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처단되지 않은 채 남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 학교2013을 보면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우는 학생들의 가정환경은 좋지 못하고 그들의 성적 또한 좋지 못하다. 이와 같이 불우한 가정환경, 낮은 성적, 주위의 무관심한 태도 등이 학교폭력의 근본적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해 왔으며, 실제로도 그러하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추가적인 근본 원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SBS 특집 다큐 학교의 눈물-일진과 빵셔틀 1부를 보면 이전의 왕따 경험이 피해자인 학생을 엄청난 가해자로 변화시키는 경우도 있었으며 첫 번째 근본원인과 반대로 높은 성적과 반듯한 생활태도에 대한 주변의 큰 신뢰로 인해 잘못된 행동을 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행해온 경우도 있었다.

창원지방법원 부장판사 천종호 씨는 “폭력의 1차 원인은 아이가 아니다. 바로 사회다. 따라서 이 결과는 사회가 짊어지고 고쳐나가야 한다.” 고 말했다. 모순적이게도 악랄한 모습을 띄고 있을 것 같던 가해자들을 재판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결국엔 아이에 지나치지 않았다.

실제로 다큐에서 진행한 8명의 청소년 전문가의 조사 및 토론 결과를 보면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 학생들 모두 자존감이 낮고 우울증의 증세를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모두 상처받은 상태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조사 결과는 어떠한 조사기관에서 수행하는지, 어떤 학생들을 조사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점은 어른들의 태도이다. 아직 미성숙하고 어리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무조건 감싸주는 것은 잘못된 행태이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큰 벌을 주고 “다신 그러지 마라” 라고 꾸짖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기자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상황을 어른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그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드라마 학교2013을 보면 학생 중 한 명이 이런 대사를 한다.

“어른들 눈에는 다 쉬워 보이나 봐요. 애들 일은.”

학교폭력이라는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애들 일은 사사롭지 않고 금방 해결될 일.’ 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나아가 최근 많이 등장하고 있는 청소년 관련 드라마, 다큐 등이 어른들이 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안 좋은 것들, 서열, 세력, 권력 문화들이 아이들에게 더 이상 스며들지 않도록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윤희 님은 이화여대 소비자학과에 재학중이며 <한국NGO신문> 대학생 기자 입니다.

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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