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사람들- 인터뷰] 김미영 회장, “우리 기타 교실은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다!”
  • 입력날짜 2016-08-26 13: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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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재능기부로 소외계층을 위한 연주회 열고 싶어”
당산동교회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어두컴컴하던 골목 안에 실생활과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업소들이 자리 잡고 있어 주민들이 불만이 끊이지 않던 거리의 분위기가 2012년 당산동교회가 이사 오면서 확 달라졌다.”고 말한다.

주민들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거리에 2014년 9월 이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동안 기타 소리에 맞춰 흘러나오는 흥겨운 노랫소리와 웃음이 어우러지는 공간이 있다. 바로 당산동교회 1층에 있는 도·미·솔 기타 교실이 그곳이다.

2년째 도·미·솔 기타 교실 회장을 맡고 있는 쌍둥이 엄마 김미영 씨를 만나 도·미·솔 기타 교실에 대한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식을 통해 들어봤다.

▶본인을 소개해 달라
저는 2년째 도·미·솔 기타 교실(아래 기타 교실) 회장을 맡은 김미영이다.
▶기타 교실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우리 도·미·솔 기타 교실은 2014년 9월부터 시작됐다.
.....(다음 대답 없음)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제가 말을 잘하지 못한다.
▶지금 말을 잘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기타 교실을 있는 대로 소개해 달라는 것이다.(웃음)
.....(대답 없음)
▶꼭 스무고개 하는 것 같다.(웃음) 기타 교실의 회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회장의 역할이 특별하지는 않다. 우리 노래교실에는 교회 신도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오기 때문에 서로 소통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든다면?
인사 잘하기, 아는 척하기, 맛있는 것 나눠 먹기 등이다.(웃음)
▶현재 회원은 몇 명 정도 되는가
25명이다.
▶교회 신도와 일반인의 비율은?
신도보다 일반인이 더 많다. 신도가 10명, 일반 지역 주민이 15명이다.
▶혹시 이곳에 와서 기타를 배우면서 생긴 변화가 있다면
저는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 토요일이면 우리 딸들은 교회 위층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저는 1층에서 기타를 배운다.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되고 휴일과 집안 행사가 있을 때 아이들과 합동으로 연주하기도 한다. 기타를 배우기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기타 교실을 소개한다면
우리 기타 교실은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팀이 아니다. 잘 해보려고 모인 이웃으로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기타 교실에 다니는 것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기타 교실에 나가면 무엇이 그렇게 즐거우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제 대답은 한결같다. 음악에 대해 악보 보는 법, 기타 연주법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집에 가서 실제로 연주를 한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워진다.
▶생각해도 좋아지고 즐거운 일을 주위에 권해 본적은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선뜻 나오지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우리는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지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 아니다. 우리 기타 교실의 문턱은 아주 낮다. 언제든지 환영이다. 오셔서 스트레스도 풀고 이웃 간의 정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 기타 교실 회원들이 별도의 연주회를 한 적은
교회 신도들과 일반 회원들 모두 연주하고 있다. 저희 당산동교회 교인들은 2015년 기아대책에서 운영하는 ‘나눔 행사’와 다른 교회를 후원하는 연주회를 했다. 일반 회원들은 기타와 오카리나 등을 배워 요양원 등을 방문해 봉사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 연주회 또는 봉사에 참여한 적은
(웃음) 저는 아직 봉사할 정도의 실력이 안 돼서 참여하지 못했다. 앞으로 함께 연주회도 하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고 있다.
▶혹시 이 기사가 나간 다음 회원이 엄청 밀리면
그건 걱정 없을 것 같다. 시간으로 조정하거나 하면 된다.(웃음)
▶현재 회원들의 나이 분포는
40대 초반에서 75세 할아버지도 계신다.
▶회원모집 횟수와 기수는
회원은 4회에 걸쳐 모집했다. 그러나 기수로 정하고 운영하거나 하진 않고 있다.
▶기타를 가르치는 강사는 누구
당산동에서 식당(착한전복)을 운영하는 신도 김경옥 강사님과 2015년 11월부터 해군대령으로 전역하신 이해정 강사님 두 분이 재능기부를 해주고 계신다.
▶기타 교실 이용료는
우리 25명의 회원이 월 만 원씩 회비를 낸다. 그러면 회비 중 6만 원을 지역 청소년이 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교회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기타 교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재능기부로 연주할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특히 연말 연초에 소외계층이나 요양병원 같은 곳을 찾아 연주로 위로와 함께 희망을 드리고 싶다. 우리 기타 교실 회원들과 상의해 추진해 보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는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 기타 교실 회원들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지금 한 말이 전부인가
...... 감사합니다.(웃음)

도·미·솔 기타 교실 2014년 9월부터 시작되었다. 당산동교회 박용석 목사가 1층 공간을 북카페로 만들어 개방하면서 주말엔 기타 교실 평일엔 아이들의 쉼터(공부방) 등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회복지전공자를 채용해 아이들에 대한 배려를 지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인터뷰는 2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최종인터뷰 8월 12일(금) SNS와 전화로 이루어졌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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