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1년, 서울 골목상권 59% 매출 하락, 41%는 유지‧상승
  • 입력날짜 2021-03-22 15: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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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생활권 가까울수록 매출 상승‧유지, 업무 중심지역의 타격 커!
*‘선방’ 골목상권, ‘치킨전문점’, ‘제과점’, ‘패스트푸드점’ 순
*‘충격’ 골목상권, 외식업 비중이 65.3%로 가장 높아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1년 동안 서울의 골목상권 59% 매출이 하락하고 41%는 유지 또는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지•생활권이 가까울수록 매출 상승을 유지한 골목상권이 많았다. 반면 도심에서 가까울수록 매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서울시 내 전체 총 1,009개 골목상권의 월평균 매출 빅데이터(신한카드 매출데이터 기준)를 분석해 1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 대비 서울시 골목상권 총매출은 약 2조 원에서 19.6%가 감소한 1조 6천여억 원으로, 월평균 점포당 매출도 1천9백만 원에서 13.8%가 감소한 1천6백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 10곳 중 6곳(58.7%)은 매출이 하락했지만 4곳(41.3%)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이 상승했거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지•생활권에 가까울수록 매출이 상승‧유지한 골목상권이 많았다. 이들 골목상권에는 중고가구, 조명, 식자재 같은 ‘소매업’ 비중이 41.5% 가장 컸다.

반면, 도심에 가까울수록 매출 감소 폭이 컸는데 이들 골목상권은 ‘외식업’ 비중이 65.3%로 가장 컸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식 소비가 위축되고, 집콕 시간이 많아지면서 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하거나 셀프인테리어를 하는 수요는 커진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상승했거나 매출을 유지한 ‘선방’ 골목상권은 417개소로 서울시 골목상권의 41.3%였다. 매출액 감소가 상대적으로 컸던 ‘충격’ 골목상권은 592개소(58.7%)로 나타났다.

‘선방’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2019년 10월 약 1,928만 원에서 2020년 12월 2,086만 원으로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격’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24.5% 감소했다.

‘선방’ 골목상권(417개소)은 전반적으로 급격한 매출액 감소를 경험하지 않았거나, 일시적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더라도 단기간에 회복했다. 그러나 ‘충격’ 골목상권(592개소)은 1~3차 확산 시기에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은 후 회복이 더디거나, 회복하지 못한 채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여 코로나19 ‘충격’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골목상권에 외식업 등 100개 생활 밀접업종이 업종별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살펴본 결과, ‘선방’ 골목상권은 소매업 비중이 41.5%로 가장 높았으며 ‘충격’ 골목상권은 외식업 비중이 65.3%로 가장 높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과 자발적인 외출 자제로 외식 중심 소비가 위축되고, 특히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과 직장인 중심의 외식 활동이 많았던 업무 중심지역의 골목상권에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선방’ 골목상권의 외식업 10개 업종 중 비중이 높은 상위 3개 업종은 순서대로 ‘치킨전문점’, ‘제과점’, ‘패스트푸드점’이었다. 모두 포장과 배달이 용이한 업종으로, 다른 외식업종에 비해 위기 대응이 수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선방’ 골목상권의 서비스업(47개) 중 비중이 높은 상위 업종은 ‘복권방’, ‘미용실’, ‘세탁소’, ‘건축물 청소’, ‘예술학원’, ‘자동차 수리’, ‘부동산중개업’이었다.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과 차량을 정비(또는 미용)하거나 건물을 청소하는 등 가사 중심의 소비지출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선방’ 골목상권의 소매업 43개 업종 중 비중이 높은 업종은 ‘중고가구’, ‘자동차부품’, ‘조명 용품’, ‘수산물판매’, ‘청과상’, ‘중고차 판매’, ‘자전거와 기타운송장비’, ‘재생 용품 판매’, ‘철물점’ 등이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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