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권익위원회 “소속기관, 산하기관 공공기관 아닌 민간단체다”
  • 입력날짜 2021-03-09 16:29:43 | 수정날짜 2021-03-09 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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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영등포구청장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수상
채현일 구청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청렴인 대상 수상” 소식 Ⓒ채현일 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채현일 구청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청렴인 대상 수상” 소식 Ⓒ채현일 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여러 해에 걸쳐 시정명령을 요청받은 민간단체에 공적서를 제출하고 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치단체장이 민간단체에 공적서를 제출하고 받은 상이다.

채현일 구청장은 2020년 12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선 7기 직원들과 함께 조직 내외 청렴도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청렴 실천 시책을 추진해온 결과, 청렴인 대상 수상했다”며 관련 사진을 함께 올렸다.

영등포시대는 채현일 구청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렴인 대상 수상” 사실을 알린 다음 날인 2020년 12월 30일 수상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기 위해 영등포구 관계자에게 수여 단체에 관해 물었다.

이 관계자는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으로부터 상을 받았으며, 이 단체는 UN부패방지위원회 소속 국민권익위원회 소관 기관으로 수상은 영등포구청이 아닌, 채현일 구청장의 개인 수상이다”라고 알려왔다.

영등포시대는 추가 취재를 위해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관계자 연락처 수소문에 들어갔다. 먼저 연락처(전화번호)를 알기 위해 KT114 전화번호 안내를 이용했다. 그러나 동일명의 단체는 KT114 전화번호 안내에 등록되어 있지 않았다.

이 단체의 연혁과 활동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간 홈페이지는 이용이 만료되었다는 화면이 답을 대신했다.

영등포시대는 3월 6일 반부패 총괄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와 2회에 걸친 통화에서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이 국민권익위원회 소관 단체인지를 묻자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민간단체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설립을 허가한 것은 맞지만 국민권익위원회의 소속기관도 산하기관도, 공공기관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단체의 연혁과 활동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간 홈페이지는 이용이 만료되었다는 화면이 답을 대신했다.

영등포시대는 3월 6일 반부패 총괄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와 2회에 걸친 통화에서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이 국민권익위원회 소관 단체인지를 묻자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민간단체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설립을 허가한 것은 맞지만 국민권익위원회의 소속기관도 산하기관도, 공공기관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렴인 포상에 대해 “거기서 자체적으로 하는데 권익위원회가 그걸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장이나 현수막에 국민권익위 소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마치 국민권익위원회 소속기관 위원회로 행정권을 인정받은 것처럼 국민이 인식할 수 있는 사례들에 대한 민원과 질의가 잇따라 있었다”라며 “해당 단체에 여러 차례 직간접적으로 국민권익위원회 소관으로 인식될 수 있는 단어는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지난번 위원회를 방문했을 때에도 그런 것은 하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거듭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은 국민권익위원회와 무관한 단체“임을 강조한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단체로부터 매년 사업계획안, 사업실적을 제출받는다”며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에게 청렴 상을 수여한 사업은 권익위원회에 제출한 계획에는 없는 내용이다. 이날 시상식 내용은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위원회와 유관한 단체로 국민이 인식할 수 있는 문구사용과 활동에 대해 여러 차례 시정을 요청한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은 2014년 설립 허가를 받은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한편 영등포구청은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내부청렴도는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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