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천·염보현·이상배·이원종·조순 전 시장 생생한 증언
1970~1990년대 격동의 현대사를 목격하고 서울시정을 이끌었던 정상천·염보현·이상배·이원종·조순 전 시장의 기억과 회고가 담긴 구술자료집이 나왔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역대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5인의 구술을 담은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20권 ‘서울시장을 말하다’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직 시장 5인은 10·26과 12·12를 비롯해 5·18 등 당시 서울의 급박했던 분위기부터 88서울올림픽 준비과정, 지방자치 이후 달라진 서울시 행정의 변화까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회고했다. 정상천 전 시장은 10·26 직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의 만남, 12·12사태 이후 신군부 인사들이 자신에게 접촉해온 일화 등 격동의 현대사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염보현 전 시장은 88서울올림픽 준비를 ‘결혼할 날짜를 받아놓고 준비하는 시어머니 심정’이었다고 회상하며, 당시 불철주야 뛰어다녔던 서울시의 분주한 모습을 전했다.
조순 전 시장은 민선1기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당시 넥타이 없이 와이셔츠 바람에 야구모자를 쓴 파격적인 행보와 함께 대만 드라마 ‘포청천’의 이미지가 시민들에게 큰 어필을 했다고 기억했다. 또한 취임 이틀 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집무를 시작한 절박했던 순간도 생생하게 증언했다. 이상배 전 시장은 ‘마이카 시대’에 차량 10부제 도입 등을 통해 교통 문제 해결에 나섰던 경험을 소개했다. 이원종 전 시장은 베이징-서울-도쿄 간 협력을 통한 동북아 국제공동체 구상인 ‘베세토(BESETO)’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했던 배경을 상세히 들려줬다. 자료집은 서울책방 누리집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과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열람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서울시장을 말하다’를 통해 시민들이 서울시정의 다양하고 알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redkims64@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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