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시대는 7월부터 8월까지 지역 언론 기후 위기 보도 기획취재를 진행해 보도했다.

보도 내용으로는 ▲산 없는 평지 지역 영등포, 기후변화에 관한 대응 방안 ▲쪽방 주민들도 사람 취급받고 싶다! ▲쪽방촌, 쿨링포그 설치만으로도 기온 최소 1도 이상 낮출 수 있어 ▲영등포구 쪽방 67개 동 531개의 방, 총 376명 거주” 등이다.

이어서 ‘영등포구 녹지 현황’에 대해 취재 중이며, 최종 기사는 이번 프로젝트(지역 언론 기후 위기 보도 기획취재) 총평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역 언론 기후 위기 보도 기획취재 (온도/기온 측정에)는 다양한 계층의 인사 40여 명이 직접 참여했다. 영등포시대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자를 대상으로 기후위기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해 영등포시대 독자들에게 전한다.-3

임헌호 “도시 숲 역할 할 수 있는 녹색 인프라 확대 절실”
“기후위기 대응, 시설과 시스템, 사람이 모두 준비돼야!”

“도시 열섬 현상이나 미세먼지 등 대기질 상태도 자연적인 공기 순환의 이점을 덜 받아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 있다. 한강공원이나 여의도공원 같은 기존 녹지 공간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7월 11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정문(2문) 앞에서 영등포시대 기후보도 기획취재 온도·기온 측정에 참여한 임헌호 영등포구의회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유일하게 산이 없는 영등포구에 대해 녹지 확충이나 생태 친화적인 공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임헌호 의원은 여름과 겨울의 극심한 날씨 변화를 체감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 “과거에는 어느 정도 계절의 흐름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라며 “여름의 경우 폭염의 강도와 지속 기간이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만 해도 7월에 38도에 가까운 폭염을 경험했는데 이런 일은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폭염과 한파로 인한 냉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기료 부담이나 에너지 사용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에너지 사용 급증에 따른 전기료 부담은 구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적인 문제이다”라며 “전기료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냉난방 사용을 줄이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는 곧 건강과 생명이 문제로 직결된다”라고 강조했다.

임헌호 의원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기후위기 대응 정책(긴급재난문자, 에너지 바우처, 무더위쉼터 등)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안전망 역할은 하고 있지만 실효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라면서 ▲긴급재난문자의 경우 실용적인 안내 부족 ▲무더위쉼터의 경우 거동 불편자를 위한 이동지원 서비스 부족 ▲에너지 바우처 사업은 지원 금액이 실제 사용량에 비해 부족함 등을 지적했다.

기후위기로 인해 앞으로 주거 환경이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는지, 가장 걱정되는 점에 관한 질문에는 “기후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건물의 단열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이 생존과 직결될 것이다”라며 “특히 영등포구에는 건립된 지 30여 년이 넘는 노후 아파트가 상당수 있는데, 이런 건물들은 현재의 기후 조건에도 버거워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은 이런 시설 개선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더욱 취약한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라며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경제적 여건에 따라 냉난방비 부담이나 실내 환경의 질이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라고 밝혔다.

임헌호 의원은 아파트 단지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태양광 패널 설치 의무화와 태양광 시설 확대 ▲빗물 활용 시설과 중수도 시설 확대 ▲아파트 옥상녹화와 벽면 녹화 확대 등 열섬현상 완화와 공기질 개선 도모 등 구의원다운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영등포구처럼 산이 없는 지역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도시 숲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녹지 비율을 대폭 늘리는 녹색 인프라 확대가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개인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 생활 습관에 대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분리수거는 가족들과 함께 꼼꼼히 하고 있는데 특히 플라스틱 용기는 깨끗이 씻고 라벨까지 떼어내서 버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기후위기, 환경 문제와 관련해 주민들과 더 활발히 소통하거나 연대해 보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각 동 단위로 환경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소규모 모임들을 활성화하고 싶다”라며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이나 대응 방식이 연령대별로 다를 수 있는 차이를 대립이 아닌 상호 학습의 기회로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세대가 각자의 시각으로 환경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논의한다면, 한 세대만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다양하고 균형 잡힌 대안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등포구의회 의원 연구단체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연구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헌호 의원은 각종 기후위기 상황(폭염, 미세먼지, 집중호우 등)에 대비해 아파트나 지역사회에서 보완돼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비상 대응 인프라 구축 시급 ▲배수시설 개선 필요 ▲정보 전달 체계 개선 ▲취약계층 보호 시스템 강화 ▲지역사회 차원의 상호부조 네트워크 강화 ▲주민 스스로 평상시 대응 능력 교육 등을 제시했다.

임헌호 의원은 “기후위기 대응은 시설과 시스템, 그리고 사람이 모두 준비돼야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인터뷰/김정현 기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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