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현명함이 영등포시대를 연다
  • 입력날짜 2025-08-28 2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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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시대 창간 10주년 기념 칼럼
▲김영주 국민의힘 영등포구()갑 당협위원장
▲김영주 국민의힘 영등포구()갑 당협위원장
최근 통계청에서 실시한 「202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지역별 고용조사는 반기마다 시・군・구의 고용률・실업률 등 지역 고용정책 수립의 기초가 되는 다양한 통계를 생산하는 조사다.

필자도 대한민국의 노동시장 정책을 총괄하던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발표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곤 했다. 표본조사지만 시・군・구 고용상황의 가늠자가 됐으며, 광역을 넘어 전국의 유기적 일자리 정책 수립에 없어서는 안 될 통계였기 때문이다.

영등포구 고용률 1위 수성

이번 결과에서 영등포구 고용률은 65.2%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의 결과를 얻었다. 전년 동기 66.9% 대비 약 1.7% 낮은 수치지만 고용률 1위 도시 타이틀을 수성하며 서울 3대 도심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실업률은 전년 동기 3.7%에서 3.9%로 0.2% 늘어 실업률 제고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

다만 영등포구의 고용률이 높고 실업률이 낮다고 해서 우리 영등포에 일자리가 가장 많다는 것은 아니다. 65.2%의 고용률은 영등포구 관내 15세 이상 인구 65.2%가 어디서든, 일을 한다는 것이다. 영등포의 거주지 내 통근 취업자 비율은 약 37%로 타 자치구 대비 양호하지만, 서울 3대 도심 중 하나인 강남구는 거주지 내 통근 취업자 비율이 약 46%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영등포주민의 직주근접성은 개선이 필요하다. 결국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영등포구 관내에 생긴다면 우리 주민에게 더 좋은 기회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고 직주근접을 통해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다.

지식센터 확대... 공동화 대비책 시급

필자는 지난 22대 총선 후보 시절 선거사무소를 영등포동에 소재한 한 지식산업센터에 설치하였다. 새롭게 지어진 건물로 사무공간, 주차, 관제, 편의시설이 최신식으로 갖춰져 오피스 공간으로 사용하기 더할 나위 없는 건물이었지만 공실이 꽤 나 보여 의아했다.

좀 더 살펴보니 준공업지역에 건립된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정보통신업, 지식산업 등 입주 가능한 업종에 제한이 있고, 올해로 관내 지식산업센터가 40여 개가 넘을 만큼 최근 많이 공급된 것도 원인이었다. 지금도 한창 건축 중인 지식산업센터가 여러 곳이 있고 향후 준공업지역 재개발과 함께 필수적으로 건축되는 지식산업센터를 고려한다면 공동화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

지식산업센터 입주 규제 풀어야!

필자는 국민의힘 영등포갑 시・구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에 고심했다. 시의원들의 건의로 영등포 준공업지역 규제개선 용역을, 서울시의회를 통해 추진했고 지식산업센터 활성화 방안을 담아냈다. 주요 내용은 영등포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종들의 지식산업센터 입주를 추가로 허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여의도 금융・보험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여의도 금융중심지 배후인 영등포동, 당산동, 문래동 등 지식산업센터에 금융보험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입주 규제를 풀어야 한다. 금융보험업은 제조업 대비 약 3배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신규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영등포 금융・보험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바람직하다.

또한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 사업지가 120여 개소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다(最多)를 보이는 영등포의 특성을 고려해 전문건설업의 입주도 허용해야 한다. 정비 사업지 관리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희망하는 다양한 전문건설업종이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다면 지식산업센터 공동화를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 밖에도 영등포 관내 사업체를 지원하는 법무・세무・회계 서비스업 등의 입주 허용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고소음・진동・악취 유발업종 등 일부 금지업종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종이 지식산업센터에 자유롭게 입주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영등포 지식산업센터가 4차산업 기술과 전통산업 간의 융합이 일어날 수 있는 대한민국 신산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영등포구 성장과 가치 높이기 위해 구민과 함께할 것

필자는 전국적으로 이슈화된 지식산업센터 공실 문제를 지역 내 부동산 개발사업 실패에 따른 리스크로 인식하기보다는 신규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체 유치의 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영등포의 지리적 이점, 원활한 교통환경, 풍부한 청년 인구 등은 사업체 유치의 강점이다. 이에 더해 지식산업센터와 같은 쾌적한 오피스 환경은 다양한 사업체를 영등포로 유인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

지난 8월 중순, 당협의 서울시의원들이 시의회 연구용역 최종결과를 영등포구청장에게 전달했다. 향후 구청장이 절차를 거쳐 지식산업센터에 입주 가능 업종을 확대하는 고시를 하면 영등포구는 지식산업센터 공동화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더 많은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추가 세수확보 등 1석 3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지식산업센터 입주 규제가 개선되고 몇 년 뒤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받아본다면 영등포구 고용지표는 더 개선된 결과로서 영등포 시대를 열어나가지 않을까? 필자는 언제나 영등포구 성장을 고민하고 가치를 높이는데 영등포구민과 함께할 것이다.

김영주 국민의힘 영등포구()갑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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